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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짬뽕, ‘제주도민이면 다 아는 짬뽕집 7선’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30 20:51

수정 2018.01.05 01:20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제주 대표 짬뽕
옛날 고기짬뽕, 꽃게‧차돌‧전복…짬뽕열풍
겨울에는 짬뽕, ‘제주도민이면 다 아는 짬뽕집 7선’

【제주=좌승훈기자】 중국음식점에 가면 으레 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짬뽕이냐, 짜장면이냐 하는 갈등이다. 그런데 올 겨울, 제주에서는 짬뽕이 승자다.

얼큰함과 다양한 해물들로 겨울철이면 더욱 생각나는 중독성이 있는 음식이다. 쫄깃한 면발에 가격도 알맞고 양도 적당하다. 올 겨울, 제주에서 부는 짬뽕 열풍. 제주 동부와 서부, 남부인 서귀포시까지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짬뽕의 맛.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제주도민이면 다 아는 짬뽕집 7선’을 둘러봤다.


■ 불 맛 나는 국물이 독특한 비바리짬뽕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있는 비바리짬뽕은 “내 짬뽕이 최고”라는 음식점 주인의 자부심이 크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음 음식점명이 ‘이운 비바리짬뽕‘이다.

파채가 상큼함을 더해주는 비바리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파채가 상큼함을 더해주는 비바리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홍합, 게,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과 양배추 등 각종 야채를 중국식으로 볶아 불 맛이 나는 짬뽕 국물이 독특하다. 속풀이에도 좋지만, 추위를 많이 타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해물짬뽕, 전복오징어짬뽕, 맑은 짬뽕 등이 있다. 짬뽕 위에 얹혀 있는 파채가 식감을 더한다.

유자소스를 넣어 상큼한 찹쌀탕수육,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크림짬뽕도 준비돼 있다. 반찬으로 무채를 주는 것이 특징이며, 로즈마리 허브차도 제공된다.

■ 직접 손으로 뽑아 더 탱탱한 수타명가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 있는 수타명가는 말 그대로 수타면을 제공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커다란 용 조형물이 건물 외벽을 타고 기어가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수타명가 홍합짬뽕.(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수타명가 홍합짬뽕.(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용 조형물이 있는 수타명가 건물 외벽.
용 조형물이 있는 수타명가 건물 외벽.

음식점에 들어서면 “쩌어억, 쩍” 하는 수타 소리가 군침을 돌게 한다. 대표 메뉴는 용(龍) 짬뽕이다. 제주에서 나는 문어와 뿔소라, 홍해삼 등 제철에 나는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으며, 면은 무한리필이다. 3~4인분, 7만원이다.

홍합짬뽕, 탐라짬뽕(문어·삼선·전복)과 일반 중국집에서 접하기 어려운 크림 탕수육도 좋다. 수제 만두와 항아리 망고, 장독대빙수를 파는 디저트 코너도 있다.

■ 짬뽕도 좋지만, 간짬뽕이 더 유명한 보영반점

제주시 한림읍 한림리에 있는 보영반점은 1967년 문을 연 곳이다. 반세기가 넘은 곳으로 화교가 운영한다. 대표 메뉴는 간짬뽕(볶음짬뽕)이다. 다른 곳은 면까지 볶는데, 이곳은 비벼 먹는 짬뽕이다. 바삭한 식감의 옛날식 탕수육도 자주 찾는 메뉴다.

보영반점 간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보영반점 간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간짬뽕은 적당히 매콤한 맛에 딱새우 오징어 당근 양파 호박 표고버섯 등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돋군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과 입맛이 다른 만큼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있기 마련. “짬뽕은 얼큰한 국물 때문에 먹는 게 아니냐?”고 반문 하는 이에게는 불만 일 수도 있겠지만.

■ 홍합 가득, 신선한 국물이 일품인 다래향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바닷가에 있는 짬뽕전문점이다. 종류도 많다. 홍합, 조개, 굴, 게, 새우 등 해산물이 주 재료다. 속풀이짬뽕, 굴짬뽕, 전복짬뽕, 왕짬뽕(2인)에 차돌박이짬뽕은 흰 짬뽕인데 국물 맛이 깊다. 몇 번 먹다보면 중독되는 맛이다.

다래향 속풀이짬뽕.(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다래향 속풀이짬뽕.(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짬뽕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먹는 것도 별미. 돼지고기, 감자, 양파 등의 재료를 잘게 다져서 만든 유니짜장도 추천 메뉴중 하나. 간장소스에 찍어먹는 탕수육도 색다르다. 다래향은 주방이 개방돼 있어 조리 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 고기 육수가 내는 진한 짬뽕의 맛, 몰질식육식당

오래된 것들은 다 아름답다.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몰질식육식당은 지상파TV 프로그램을 통해 더 알려진 곳이다. 원래 중식당이 아닌 한식당(복어전문)인데 짬뽕이 더 잘 팔린다. 3대째 영업을 해오면서 음식점 외관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난다.

몰질식육식당은 한식집인데도 옛날 돼지고기 짬뽕이 더 유명하다.
몰질식육식당은 한식집인데도 옛날 돼지고기 짬뽕이 더 유명하다.

대표 메뉴는 옛날 돼지고기 짬뽕. 해물은 없고 고기와 버섯, 양파, 당근, 양배추, 대파 등의 각종 야채가 어우러져 국물 맛이 깊고 묵직하다. 음식점명, ‘몰질’은 말이 다니던 길을 뜻하는 제주어다. 강정마을 길 한 켠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비교적 편하게 식사할 수 있다. 짬뽕 외에 복지리, 복매운탕, 우동, 찐왕만두도 판다.

■ 게 향이 물씬 나는 꽃게짬뽕, 덕성원

서귀포시 서귀동 이중섭거리 근처에 있다. 1945년에 개점했다. 3대째 운영되는 전통 중국집이다. 인기 메뉴는 꽃게짬뽕. 각종 해물과 함께 끓인 꽃게 육수를 사용하며, 시원하고 매콤한 맛이 인기의 비결이다.

덕성원 꽃게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덕성원 꽃게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담백한 맛의 삼선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담백한 맛의 삼선짬뽕.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게살이 국물에 풀어져 있어 한 입만 먹어도 게 향이 확 난다. 얼큰한 맛의 삼선고추짬뽕과 (흰짬뽕)도 있다. 꿩탕수육과 꿩깐풍기는 겨울철 별미다. 현재 서귀포시 본점과 중문점, 제주시 이도동점을 두고 있다.

■ 고기육수로 만든 시원하고 진한 맛, 아서원

서귀포시 하효동에 있는 아서원은 고기짬뽕이 맛있는 곳이다. 최근 케이블TV 맛집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의 메뉴는 짜장, 짬뽕, 만두, 탕수육 4가지다.

아서원 고기짬뽕. 중독성 있는 국물에 쫄깃한 면발과 적당한 양과 가격, 짬뽕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아서원 고기짬뽕. 중독성 있는 국물에 쫄깃한 면발과 적당한 양과 가격, 짬뽕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짬뽕은 옛날 고기짬뽕(6500원)이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의 맛이다.
돼지 뼈로 우려낸 진한 육수에 각종 해물과 채소, 굵은 고춧가루가 잘 어우러져 속풀이에도 그만이다. 곱빼기는 500원 추가. 이곳을 자주 찾는 이들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짬뽕밥(7000원)을 선호한다.
중독성 있는 국물에 쫄깃한 면발과 적당한 양과 가격, 짬뽕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곳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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