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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바통 넘겨받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한국당行 차단 내부단속 숙제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31 16:31

수정 2017.12.31 16:31

통합 바통 넘겨받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한국당行 차단 내부단속 숙제

국민의당의 전당원투표 결과가 '통합추진 찬성'에 우세한 것으로 발표되자, 바른정당도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들어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투표 결과를 명분 삼아 공식적으로 통합 선언을 한 만큼 바른정당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사진)는 31일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결과 '찬성'이 우세하게 나타난 것에 대해 "환영하고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안 대표께서 재신임을 받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에 찬성하는 당원들의 뜻이 확인된 것"이라며 "그동안 통합 찬성과 반대 측이 대립해온 국민의당이 이번 당원 투표를 계기로 통합에 관한 정치적 합의를 도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날 원칙적인 태도만 유지한 채 통합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거센 반발을 의식해 과한 발언은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인 유 대표와 달리, 당 내부에서는 통합 절차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당장 2월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국민의당과 통합을 서둘러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2명씩을 교섭대표로 선정해 구성했던 '2+2 교섭창구'를 공식화하는 것과 함께 '통합추진위원회'와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선 구정 전까지는 통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통합추진위원회 구성' 등 실무적인 스케줄을 잡아야 한다"며 "양당 교섭대표들이 구체적인 시기를 논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빨라질수록 바른정당 내부에서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당안팎에서는 통합을 추진할 시 1~2명의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추가 탈당 규모가 예상 보다 커질 경우 통합논의가 멈출 수 있기 때문에 바른정당은 우선 내부단속에 신경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 복당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행보가 향후 통합 절차를 밟아가는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바른정당은 한국당으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흡수합병 당하게 된다"며 "국민의당과 통합 절차를 큰 충돌 없이 잘 진행하면 내부 이탈자가 생길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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