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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경쟁력, 앞으론 '센서'가 좌우한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5:09

수정 2018.01.01 15:09

3차원(3D) 얼굴인식 센서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X. 3D 얼굴인식 센서는 얼굴의 굴곡도 포착한다.
3차원(3D) 얼굴인식 센서가 탑재된 애플의 아이폰X. 3D 얼굴인식 센서는 얼굴의 굴곡도 포착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위치 확인이나 지문인식 센서 등이 일반적인 범위에 속한다면 3차원(3D) 얼굴인식이나 홍채인식 센서 등은 주요 차별화 요소로 분류된다. 앞으로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에 경쟁사들이 적용하지 않는 차별화된 센서를 선제적으로 적용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판매된 스마트폰에 탑재된 센서의 수는 총 60억개가 넘고 2020년에는 100억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종류의 센서가 탑재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보통 가속도계, 나침반, 자이로스코프, 주변광원센서(ALS) 등의 센서들은 출고가 5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반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런 센서는 내비게이션 및 지도, 게임, 증강현실(AR), 화면 밝기 자동조절 등 다양한 기능에 활용되고 있다.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스터' 같은 게임에도 AR 센서와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이 활용됐다.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서비스에는 나침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SP) 센서 등이 쓰인다. 앞으로 지문인식 기능이 디스플레이에 널리 적용되기 위해선 이를 위한 디스플레이 지문인식센서의 저가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등 15개가 넘는 센서가 장착된다. MEMS 센서는 스마트폰의 기울기, 가속, 관성 등을 정밀 측정해 신체 움직임을 감지하는데 활용된다. 스마트폰을 가로나 세로로 돌릴 때 화면이 이에 맞춰 돌아가는 것도 MEMS 센서를 통해 가능하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텐(아이폰X)에는 3D 얼굴인식 센서가 지문인식 센서 대신 들어갔다.

최근에는 생체인식 센서가 증가 추세다. 올해 판매될 스마트폰 중 10억대 이상이 지문인식 센서를, 4억대 이상이 얼굴인식 센서를 탑재하고 잠금해제나 금융서비스를 위한 위한 인증수단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센서 수가 증가하면서 센서의 소형화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센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센서들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데 이를 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초고형 고화질 이미지센서 신제품 2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센서들은 고화질을 구현하면서도 작은 면적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운터포인트의 박진석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얼굴인식,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몰입형 게임,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용도를 위해 3D 센서, 홍채인식 센서, 자로스코프,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센서가 적용되고 있다"며 "2020년에는 판매되는 스마트폰 2대 중 1대가 NFC 및 자이로스코프 센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자이로스코프 센서의 판매량을 견인한 톱3(애플, 삼성, 샤오미)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며 "삼성, 애플, 화웨이는 NFC 기반 스마트폰 판매량의 83%를 차지하고 있어 결국 상위 5개 브랜드가 센서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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