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성큼다가온 AI시대..바빠진 한국 첨단산업] 라스베이거스 누비는 무인셔틀, 시민들 "상상속 일이 현실 됐다"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6:36

수정 2018.01.01 16:36

(1) 해외는 지금
자율주행차 기술 선진국 미국
프랑스와 합작한 '나브야 아르마' 운행 초기 트럭과 충돌사고 났지만 美 교통위 조사 마치면 다시 운행
편리성 커진만큼 부작용 우려도 커.. 현지 택시기사 "일자리 잃을 것"
자율주행 셔틀버스 '나브야 아르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자율주행 셔틀버스 '나브야 아르마'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 라스베이거스(미국)=서영준 기자】 "그 소식 들었지?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행 첫날 사고가 났어. 지금은 운행을 하지 않지만 버스가 다시 다니길 동네 주민들이 모두 기대하고 있어."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위치한 혁신지구에서 상점주인에게 자율주행 셔틀버스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 업체 나브야와 운송업체 키올리스, 미국 자동차협회가 합작해 만든 자율주행 셔틀버스 '나브야 아르마'는 운전자가 조작하는 핸들과 브레이크가 없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커브 센서 등을 활용해 교통신호 시스템과 소통을 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차 주야간 도심주행

1년간 시범운행 프로젝트로 무료운행에 들어간 '나브야 아르마'는 지난해 11월 운행 시작 2시간도 안돼 후진하는 화물트럭과 충돌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은 화물트럭 운전사에게 있지만 현재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나브야 아르마'는 다시금 라스베이거스 시내를 누빌 예정이다. 인근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종업원은 "시범운행 첫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모여 구경을 했다"며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같이 라스베이거스에선 상상하는 모든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집약체로 불린다.

이미 라스베이거스에선 '나브야 아르마' 외에도 자율주행차가 시내를 달리기도 했다.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전시회인 'CES 2017'에선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취재진을 태우고 주간과 야간에 걸쳐 도심 자율주행을 선보였다. 먼 미래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내서도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은 일반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중으로 도심에서도 자율주행차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가 거리를 활보하면서 생각지 못한 고민도 들을 수 있었다.

■자율주행차에 일자리 걱정도

숙소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만난 기사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묻자 일자리부터 걱정했다.

인도에서 왔다는 택시기사는 "우리 같은 택시기사에게는 자율주행차가 필요없다"며 "자율주행차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AI의 발전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유명 학자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은 AI에 빼앗길 일자리 문제에 대해 미리 경고하고 있다. AI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톰 미첼 카네기멜론대학(CMU) 교수는 "AI 기술이 촉발하는 일자리 감소, 개인정보 유출 등 사회와 경제 변화에 초점을 맞춰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는 9일 열리는 'CES 2018'은 전 세계의 이목을 다시금 라스베이거스로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CES에선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가 '숨은 주인공'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알렉사와 연동된 다양한 제품이 전시관을 장악하면서 나온 말이다. 알렉사의 경우 이미 이용할 수 있는 스킬 수가 2만5000개를 넘어섰다.
올해도 AI를 빼놓고는 'CES 2018'을 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액센추어는 올해 CES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로 단연 AI 확산을 꼽았다.


액센추어 그렉 로버트 매니징디렉터는 "AI가 와이파이 접속 등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게임, 자율주행차, 기타 다양한 제품에 접목된 사례들이 이번에 대거 출품될 것"이라며 "디지털 어시스턴트 서비스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돼 자동차, 부엌, 홈어플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syj@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