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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전망] ECB 부양축소 확대 + 美고용보고서 주목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06:00

수정 2018.01.02 06:56

지난주 뉴욕 채권시장에서 연말 듀레이션 수요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제법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주 전 2.50%를 뚫고 올라갔던 10년물 수익률은 2.40%선으로 다시 내려앉았다.

반면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2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독일 물가지표 호조가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축소 기대를 부추긴 결과다.

ECB는 새해부터 자산매입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독일 등의 국채발행 확대가 맞물려 수급우려가 커졌다.
지난주 후반 분트채 수익률은 이에 따른 수급변화를 선반영해 상승흐름을 보였다.

일찌감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개시한 미국과 달리 유로존은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그동안 ECB 양적완화 영향을 고스란히 느껴온 미 채권시장에 ECB 부양회수는 매우 중요한 재료다.

■獨 물가호조로 이달 ECB 회의서 매파에 힘 실릴 듯

ECB는 새해부터 현재 600억유로인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300억유로로 줄여 9월까지 연장·시행한다.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5년 만에 최고로 나온 독일 물가상승률이 부양축소 및 긴축 기대를 한층 자극하는 모습이다.

독일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비 1.6%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승폭이 예상(1.4%)보다 컸다. ECB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자산매입 중단시점을 못 박자는 목소리가 나온 상황이다. 독일 물가호조로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 쪽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 조사에서 유럽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 ECB가 올해 양적완화를 종료하리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32명 가운데 26명이 ECB가 올해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별로 9월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을 꼽은 사람은 15명이었다. 또한 대다수 응답자는 ECB가 내년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19명은 상반기를, 10명은 하반기를 첫 인상시점으로 꼽았다.

■美 FOMC 의사록 + 12월 임금증가율 주목

이번 주 연초를 맞아 중요한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주목할 만한 미 재료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2일) 11월 건설지출, 1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12월 자동차판매,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원유재고(이상 3일) 12월 ADP 민간고용, 주간실업수당 신규신청, 12월 마킷 서비스업 PMI, 미 에너지정보청(EIA) 주간원유재고(이상 4일) 12월 고용보고서, 11월 무역수지, 11월 공장수주, 12월 ISM 비제조업 PMI 등이다.

세제개혁 기대와 저물가 우려가 맞물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3차례 인상계획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은 감세기대를 반영해 성장전망을 높이면서도 물가에는 의구심을 표했다.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려는 시장 관심이 5일 발표될 12월 임금증가율에 모이고 있다. 예상치는 전월비 0.3%다. 11월 기록은 0.2%에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12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예상치는 18만7000명이다. 연준이 기대하는 10만명을 계속해서 대폭 상회하는 셈이다. 11월 기록은 22만8000명이었다. 실업률 예상치는 전월과 동일한 4.1%다.

3일 공개될 지난달 회의 의사록을 통해서도 물가전망을 둘러싼 연준의 구체적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견조한 성장세가 물가목표 달성으로 이어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요셉 라보그나 나티시스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준 금리인상 이 단 2회 인상에 그칠 듯하다. 첫째도 물가, 둘째도 물가 때문”이라며 “주중 나올 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옐런 의장이 물가가 지속적 요인에 억눌려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퇴임을 앞두고 좀 더 솔직한 견해를 밝혔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FOMC 위원들의 연설일정도 잡혀 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4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이상 5일) 등이 연설에 나선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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