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에 첫 집단지성 활용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5:21

수정 2018.01.02 15:22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미래선도기술 개발 기획 단계에서 처음으로 오픈 크라우드 방식을 도입한다. 오픈 크라우드 방식이란 전문가들이 집단지성을 통해 공동으로 기획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방식은 과기정통부가 운영한 알프스 테스크포스(TF)를 통해 제안된 것으로 소수의 폐쇄적이고 세세한 기획을 탈피해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집단 기획 체제로 전환하는데 의미가 있다.

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해 미래선도기술 개발 사업 신규과제 선정에 오픈 크라우드 방식이 도입되는데 대상은 AI,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자율주행차 등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열린 '연구자 중심 R&D 프로세스 혁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열린 '연구자 중심 R&D 프로세스 혁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픈 크라우드 방식을 도입해 대국민 대상 집단지성을 통해 공동으로 미래선도기술 개발 기획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선 연구재단 기획마루 홈페이지에 오픈 크라우드 페이지를 생성하고, 게시판 글이나 댓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오프라인에선 일반 국민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청회와 전문가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오픈 크라우드 방식은 지난해 과기정통부가 운영한 알프스 TF를 통해 제안됐다. 알프스 TF는 R&D 과제의 '기획-선정-평가-보상' 과정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이 중 오픈 크라우드 방식은 R&D 기획을 위해 집단지성을 활용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거 R&D 과제 기획에는 소수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면서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면서 "오픈 크라우드 방식을 도입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과제 기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규과제 선정에는 경쟁형 R&D 방식도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이른바 토너먼트형 방식으로 과제기획, 원천기술개발, 응용기술개발 단계별로 중간 평가를 통해 다음 단계로 진출 할 과제들을 선별한다. 과기정통부는 기획연구 이후 연구단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경쟁형 R&D 방식을, 본연구와 상용화 단계에서도 토너먼트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금은 긴 호흡으로 먼 미래를 바라보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야 할 때"라며 "연구자가 걱정 없이 마음껏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