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식품대기업 CEO 신년사로 본 올 유통·식품산업 화두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17:19

수정 2018.01.02 17:19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행복한 기업문화 정착·고객 중심 경영"
변화.혁신.미래성장 기반 확보
유통·식품대기업 CEO 신년사로 본 올 유통·식품산업 화두

유통.식품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무술년 새해 변화와 혁신,미래성장 기반 확보를 화두로 꼽았다. 미래성장 기반 확보 전략으로는 글로벌 공략 강화에 한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고객중심 경영과 직원이 행복한 기업문화 정착에도 무게를 실었다. 파이낸셜뉴스는 2일 주요 유통 및 식품대기업 CEO들의 신년사를 통해 올해 유통 및 식품산업의 화두와 전망을 분석해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확실성과 변화의 시대 속에서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루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임직원에게 롯데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2030년까지 세 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담은 '월드베스트 CJ'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의 장기 플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사업부문별 1위 확보 △일류인재 일류문화 △공유가치창출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치열하게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영국 작가 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온 '레드 퀸 효과'를 언급하며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현대백화점그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이 바로 이런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것은 사람이고,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라며 '사람과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전방위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확보'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무 안정성 강화', 각 사별 신규사업 안정화와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위기에 철저히 준비하자"고 당부하며 "주 35시간 근무제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성공적인 사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고객경험을 선사하며, 확고한 디지털 인프라와 역량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 결행하자"고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국내를 뛰어넘어 아시아의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떠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사업이 흔들리지 않도록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화장품사업의 럭셔리 성장 및 프리미엄 경쟁력 강화, 생활용품사업의 차별화된 제품 통한 해외사업 강화, 음료사업의 생수사업 활성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글로벌사업 가속화, 고객중심경영, 행복한 기업 문화' 등 3가지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기존 사업의 내실 있는 성장이 신규 시장 개척 등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내실 성장이 뒷받침된 글로벌사업 가속화"를 강조했다. 더불어 직원의 만족과 소비자 중심 경영 방침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미래문화위원회'를 출범해 유연근무제 도입 등 직원 복지에 내실을 가하고, 장애인 직원을 위한 사회적 기업 활동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올해 경영지침을 '자생력(自生力)'으로 정했다. 경영환경 급변 시대에 본업에 충실하고 현실에 집중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농심은 라면, 백산수 등 주요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사업 성장의 기반을 다져나갈 예정이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신년 경영지침으로 "강력한 구조적 혁신과 경영쇄신을 통한 맥주 사업의 본원적 체질개선"을 발표했다. 박 회장은 100년 기업을 향한 전진을 언급하며 사업 부문별로 서로 다른 접근법을 당부했다. 맥주부문의 경우 본원적인 부분부터 체질개선을 하고, 소주부문은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주문했다. 박 회장은 중국 역사서 사기에 나오는 '중석몰촉(中石沒鏃)'을 언급했다. 중석몰촉의 의미는 '돌에 화살이 깊이 박혀있다는 뜻으로 정신을 집중해 전력을 다하면 어떠한 일도 이룰수 있음'을 뜻한다.


문창기 이디야 커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상생'을 통한 감동경영을 강조했다. 문창기 회장은 커피업계의 경쟁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한 것을 지난해 성과로 뽑으며 올해는 임직원과 고객, 가맹점주, 협력사를 위한 상생 경영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점주들이 본사에 건의사항을 낼 수 있는 '점주의 방'을 온라인을 통해 운영할 예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김영권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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