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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3개월여 최저 경신’…연준 3회 인상 의구심 + ECB 부양종료 기대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3 05:11

수정 2018.01.03 05:11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저물가 우려로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3차례 금리인상 계획을 두고 의구심이 증폭된 탓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종료 전망 속에 전개된 독일 국채 수익률 급등을 배경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부담이었다.

오후 3시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43% 떨어진 91.88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91.751까지 하락,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제조업지표가 양호했지만 시장 반응은 미미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극도로 미미한 물가 속에 연준의 올해 3차례 금리인상 계획을 두고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다”고 논평했다.

토르스텐 슬록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계속 호전중인 반면, 감세가 미 성장세나 달러화에 미칠 효과는 제한될 듯하다”며 “유로/달러가 올해 말 1.20달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같은 시각 파운드/달러는 0.7% 높아진 1.3597달러를 나타냈다. 유로화 가치는 장중 한때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높아졌다. 유로/달러는 0.39% 상승한 1.2055달러에 거래됐다. 1.2082달러까지 갔다가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양호한 제조업지표가 유로존 물가개선 기대를 한층 자극한 가운데 양적완화 종료를 시시한 ECB 위원들 매파발언이 연이어졌다.

나일 존스 미즈호은행 통화영업 총괄은 “채권매입 종료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들이 이날 유로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유로/달러가 2주 안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넘어설 듯하다”고 내다봤다.

엔화 가치도 달러화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36% 낮아진 112.27엔을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하(가치절상) 및 달러화 약세로 위안화 역시 강세였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26% 내린 6.4993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4% 내린 6.5079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9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구리가격 상승을 따라 원자재 통화들도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호주달러화가 0.3% 강해졌고 캐나다달러화 가치도 0.4% 올랐다.

이머징 통화들 역시 대체로 달러화보다 강했다. 기업 친화적 후보의 대선승리 호재가 계속되면서 칠레 페소화 가치가 1.4% 높아졌다. 브라질 헤알화와 러시아 루블화도 달러화보다 각각 1.6% 및 0.3% 강해졌다. 제조업 지표 호조로 터키 리라화는 0.7%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0.7% 하락했다.

주초 1만3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전장보다 3.63% 오른 1만3899.81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들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매파 목소리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인 가운데 양적완화 종료를 시사하는 ECB 매파인사들 발언이 연이어졌다. 브누아 퀘레 ECB 이사는 전일 한 중국 언론과의 대담에서 “오는 9월 끝나는 자산매입을 재연장하지 않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가가 실망스럽게 나오지만 않는다면 지난해 10월 이루어진 양적완화 연장이 마지막 결정이 될 듯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에발트 노보트니 정책위원도 독일 언론 인터뷰에서 “유로존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자산매입을 끝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에 미달할 듯하지만 그래도 정책결정자들은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경기가 20여년 만에 가장 양호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전월 60.1에서 60.6으로 높아졌다. 1차 잠정치와 동일한 수준이자 사상최고치다. 독일 PMI가 잠정치와 동일한 63.3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 제조업 팽창속도가 2년 9개월 만에 가장 빠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마킷이 집계한 12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5.1로 전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1차 잠정치는 55.0이었다.
생산지수가 55.9로 1.4포인트 높아졌고 고용지수도 1.1포인트 높아진 55.8을 기록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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