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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경기호황에 제조업 과열조짐..가격인상 이어지나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0:19

수정 2018.01.04 10:19

전세계 경기호황에 제조업 과열조짐..가격인상 이어지나
올해 전세계 경기개선 속에 제조업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인상과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세계경제가 2011년 이후 가장 강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계 공장들이 수요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는 가격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JP모간은 올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2011년 이래 최고치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추정치(3.6%)보다 높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세계 경제 확장세에 제조업 활황도 기대된다.


미국과 중국, 유로존, 캐나다, 영국 등 각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두 50을 넘겼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세를 의미한다.

이날 미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제조업 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의 53.9에서 55.1로 올랐다.

같은 기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PMI는 60.6으로 1997년 중반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역 수출이 늘어나면서 신규주문과 생산 모두 17년래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캐나다 PMI는 신규주문 증가에 힘입어 3개월래 최고치인 54.7로 상승했다.

중국의 경우 차이신 PMI가 51.5로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경기활황에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할 경우 기업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고용 또는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윌리엄스 마킷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급체인 지연 발생률이 지난해 말 사상 최고치에 가까워진 것은 가격 결정력이 구매자에게서 판매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는 가격상승 압력이 점진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해더웨이 GAM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해 가장 눈여겨 봐야 할 변수는 인플레이션 가속화"라며 "거시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인플레 가속화가 예상되지만 거의 모든 시장이 예상하지 않는 일이어서 가장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을 재촉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강한 성장과 견고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이 합쳐지며 미 연방준비제도가 머지 않아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3월에 (추가금리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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