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맡겨 노후자금' 수도권 비중 가장 높아

주택연금 가입 70% '수도권' 수도권서 3만4792건 가입
자산중 주택자산비중 높아.. 유동성 떨어져 연금 선호
보유주택 非상속의향 증가

국내 주택연금 공급량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는 부산 지역의 공급량이 가장 많았고, 인구수 대비 공급건수가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로 조사됐다. 세종시의 경우 젊은 층 인구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택연금 수요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서울시 내 주택연금 공급은 1만50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주택연금의 30.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각각 1만6795건(34.3%)과 2979건(6%)이 공급돼 수도권에서만 모두 3만4792건의 주택연금이 공급됐다. 국내 총 주택연금 공급건수 4만8904건 중 71.1%, 10건중 7건 이상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셈이다.

수도권 인구가 국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해봤을 때 주택연금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수도권 인구는 2550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5144만6000명의 49.5%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연금 공급 비율과 단순 비교해봤을 때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이처럼 수도권의 주택연금 공급 비중이 높은 것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비(非)상속의향'이 증가하고 있고,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전체 삶에서 근로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금융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노년가구의 주택 비상속의향은 2015년 24.3%, 2016년 25.2%, 2017년 27.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전체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주택자산의 비중이 높아 유동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며 "이것도 주택연금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도시는 농업.자영업 비중이 지방에 비해 높지 않아 퇴직 이후 삶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연금을 찾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는 부산 지역의 주택연금 공급이 가장 많았다. 부산의 주택연금 가입 건수는 3709건으로 전체의 7.5% 수준이었다. 수도권 지역을 포함했을 경우 경기도와 서울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주택연금 공급이 이뤄졌다.

한편, 인구수 대비 주택연금 공급량이 가장 낮은 곳은 세종시였다. 세종시에서는 총 48건의 주택연금이 공급돼 시도별 공급량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종시는 인구 대비 공급량 부문에서도 전국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의 2017년 기준 인구는 27만6000명으로 조사돼 5750명당 한명이 주택연금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의 경우 공공기관을 밀집시켜 만든 계획도시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비중이 높고, 평균 연령이 낮아 주택연금 신청자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종시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국 평균인 40.9세보다 4.8세 낮았고, 전국 주요 시도 중 가장 낮다.

세종시 다음으로 인구 대비 공급량이 낮은 곳은 전남으로, 4802명당 한명꼴로 주택연금을 신청, 서울의 주택연금 공급량이 650명당 한명꼴인 점과 비교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