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韓 스타트업 57곳 세계무대 동반출격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17:28

수정 2018.01.04 17:28

美 CES 2018 대거 참가.. 4차산업혁명 기술 선보여
게임처럼 즐기면서 치료하는 스마트 재활기구
360도 영상 촬영 가능 목에 거는 카메라
게임처럼 즐기면서 치료하는 스마트 재활기구
게임처럼 즐기면서 치료하는 스마트 재활기구

뇌졸중에 걸린 어머니와 함께 사는 브라질 사업가 A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어머니에게 꼭 맞는 치료기기를 발견했다. 국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네오펙트가 만든 '라파엘 스마트 페그보드'는 페그를 꽂을 부분을 불빛으로 알려주고 내장 스피커를 통해 게임 진행 내용을 음성과 효과음으로 알려준다. A씨는 "스마트 페그보드 이외에도 네오펙트의 게임화된 재활기구들은 병원에서 재활치료가 힘든 어머니에게 꼭 맞는다"고 감탄했다.

360도 영상 촬영 가능 목에 거는 카메라
360도 영상 촬영 가능 목에 거는 카메라

미국과 멕시코 등지에서 탐사보도를 하는 미국 언론인 B씨는 'CES 2018'에 참가해 넥밴드 타입의 카메라에 매료됐다.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한 링크플로우가 만든 이 카메라는 목에 거는 넥밴드 타입으로 360도로 고화질(Full HD) 영상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B씨는 "탐사보도를 하다 보면 두 손으로 카메라를 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찍고 싶을 때가 많았다"며 "링크플로우의 360도 카메라는 나의 수요에 꼭 맞는다"고 전했다.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 2018'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그리는 모습들이다. '제2의 벤처붐'을 이끌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시장에 함께 나가 기술력을 선보인다.

4일 KOTRA에 따르면 CES 2018 한국관에선 57개 회사가 62개 부스를 운영한다. 한국관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과 달리 개별적으로 해외 바이어를 공략하기 어려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참가한다.

■자율주행.드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력 선보여

이번 CES 2018은 4차 산업혁명 경연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알린다.

자율주행차 등 차량용 장비 제조업체들이 눈에 띈다. 차량용 전장(전기장비) 전문기업인 모본은 CES 2018에서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선보인다. 모본의 ADAS 제품은 지난해 2월 이스라엘 교통부 성능테스트를 세계에서 두 번째, 국내 기업 최초로 통과하기도 했다.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이스라엘, 일본, 유럽, 중남미 시장 등에 수출되고 있다.

ADAS 전문기업인 에이다스원도 이번 박람회에서 세계 최초로 에프터마켓용 자동긴급브레이크(AEB) 시스템을 선보인다. 에이다스원의 AEB시스템은 완성차의 부품 형태로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차량에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의 자율주행 인공지능(AI) 기술도 접목했다.

모본 조균하 부사장은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차량 내 ADAS 장착을 적극 권장하면서 미국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며 "이번 CES에서 미국의 주요 보험사, 통신사, 차량 관제서비스사, 차량 제조사 등과 판매.개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 최초 배틀 드론인 드론파이터를 개발한 바이로봇은 다양한 교육용 드론 제품을 발표한다. 바이로봇은 레이싱.축구.코딩존 등 실제 드론을 날려볼 수 있는 체험행사를 여는 등 한국 드론기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KOTRA도 '화력' 높여 지원

지난 2000년부터 19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KOTRA도 다방면으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는 북미.중남미 본부 무역관들과 협력해 공동 홍보와 바이어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CES는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홍보 등 운영을 맡아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 내 다른 무역관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남미 무역관까지 나서 1000개사가 넘는 바이어를 개별 접촉해 한국관 참가기업과 제품에 대한 홍보에 뛰어들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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