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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달러 0.3%↓ ‘하루 만에 약세 재개’ vs 유로 ‘3년 최고’ 근접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05:13

수정 2018.01.05 05:13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하루 만에 약세를 재개했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3년 만에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존 경제지표 호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축소 기대를 한층 자극한 덕분이다.

오후 3시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33% 하락한 91.88에 거래됐다.

한 외환전문가는 “지난해 말의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성장과 이에 따른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가 큰 편이다.
글로벌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면 안전자산인 달러화는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참석자들은 고용시장의 탄탄한 성장세와 경제활동 팽창흐름을 인정하면서도 지속적인 물가부진에는 여전히 우려를 표했다. FOMC가 앞으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면 인상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로/달러는 0.48% 오른 1.207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말 기록한 1.2092달러를 향해 가며 2015년 초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 같은 시각 파운드/달러는 0.28% 높아진 1.3554달러를 나타냈다.

다른 외환전문가는 “현재 유로화 투자심리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다음날 나올 12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임금증가율이 달러화 향방을 좌우할 핵심 재료”라고 평가했다.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했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23% 상승한 112.76엔을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상(가치 절하)에도 위안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전장보다 0.12% 내린 6.4878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19% 오른 6.5043위안으로 고시했다.

원자재 통화들도 미 달러화 대비 강세로 돌아섰다. 호주달러화가 0.36% 강해졌고 캐나다달러화 가치는 0.41% 올랐다.

유가상승과 달러화 약세가 맞물리며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보다 강했다. 칠레 페소화 가치가 0.28% 높아졌다. 브라질 헤알화와 러시아 루블화도 각각 0.22% 및 0.41% 강해졌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도 0.54% 높아졌다. 터키 리라화는 0.94% 강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하락폭을 줄이며 장 막판 1만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전장보다 0.85% 하락한 1만5006.50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증권당국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 주식거래 금지를 추진한 여파로 1만4000달러대 초반까지 갔다가 점차 낙폭을 만회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들

시장정보업체 마킷이 집계한 유로존 1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 57.5에서 58.1로 상승해 1차 집계치(58.0)를 웃돌았다. 유로존 12월 서비스업 PMI가 56.6으로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잠정치(56.5)와 전월 기록(56.2)보다 양호한 수치다. 앞서 나온 12월 제조업 PMI는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하려는 시장 관심이 5일 발표될 12월 임금증가율에 모이고 있다. 예상치는 전월비 0.3%다. 11월 기록은 0.2%에 그치며 예상을 밑돌았다. 12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 예상치는 18만7000명이다. 연준이 기대하는 10만명을 계속해서 대폭 상회하는 셈이다. 11월 기록은 22만8000명이었다. 실업률 예상치는 전월과 동일한 4.1%다.

지난달 미 민간기업들의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연말 쇼핑시즌에 맞춰 인력고용이 급증한 결과다. ADP에 따르면 12월 미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25만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9만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기업서비스 고용이 7만2000명 확대됐고, 교육/의료 취업자 수는 5만명 증가했다.

지난달 미 서비스업 활동이 7개월 만에 가장 약했다. 마킷이 최종 집계한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3.7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다. 1차 집계치 52.4는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지수가 0.5포인트 하락한 53.3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 신규실업이 예상과 달리 3주 연속 늘었다. 다만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은 추정치로 대체해 집계가 정확한 편은 아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25만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24만건을 예상했다.
전주 증가폭은 24만7000건으로 2000건 상향 수정됐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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