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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외환시장, 달러 대비 강세 유지하는 5가지 이유 <BAML>

윤정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5 15:30

수정 2018.01.05 15:30

세제 개편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도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이유 5가지를 BAML이 소개했다.

4일(현지시간) BAML에 따르면 미 국채 수익률 평탄화, 마이너스 대인 10년 물 텀 프리미엄, 아시아 긴축통화정책 리프라이싱,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상수지 확대, 중국의 자본유출 억제정책 강화가 그 이유다.

먼저 US 국채 수익률 커브가 평탄화 현상을 띄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가 계속 호조로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미국 2년물-10년물 국채 수익률 커브를 비교하면 금리차는 지난달 58bp에서 51bp로 줄어들었다. BAML은 수익률커브가 평탄화되는 이유를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시장 기대를 웃돌기 힘들어질수록, 또 연준이 나름의 속도로 긴축정책을 시행해 나갈수록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확장기가 마무리를 향해간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이제 막 걸음마단계다. 회복기로 봐도 초반에서 중반 사이 정도이므로, 더 많은 규모의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의 세제개편이 미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저평가한다면, 이는 리스크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BAML은 말했다.

둘째로 미국 10년물 텀 프리미엄이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이다. BAML은 미국 10년물 텀 프리미엄은 여전히 -51bp이다보니,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아시아 신흥국 자산을 찾아나선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핵심 리스크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결국 미국 국채 수익률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회복시켜 아시아 통화 매도세를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로 아시아 긴축통화정책을 리프라이싱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아시아 신흥국들이 몇 년간 이어져왔던 금리 인하를 그만두고 이제 긴축정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시장 가격에 이를 반영시켜왔다. BAML은 이같은 요소가 신흥국 인플레이션이 미미한 와중에, 단기물의 사전 실질 금리 기대치를 높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상수지 확대도 아시아 통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회복세가 모멘텀을 얻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BAML은 말했다. 이는 가격결정력을 회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무역량 규모도 늘어나 더 큰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자본유출을 계속 억제하려는 것도 아시아 통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띄게 도와줬다.
위안화는 자본 유출을 억제하는 중국 외환당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연말에 해외 연간 현금인출을 1인당 10만 위안으로 제한하고 밝힌 바 있다.
이전에 카드 한 장당 인출 제한이 10만 위안이었던데 비해 더 강화한 것이다.

jwyoon@fnnews.com 윤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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