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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갑작스런 국제유가 상승...글로벌 수요 회복이 변수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14:39

수정 2018.01.07 14:39

연초부터 '원화 강세'에 이어 유가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연말까지 배럴당 60달러 수준에 묶여있던 유가는 새해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70달러 고지를 눈앞에 뒀다. 현재까진 유가가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올해도 세계 경제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요 확대가 유가를 끌어올릴 변수로 꼽힌다.

■단기적 상승세...70달러까지 가나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북해산 브랜트유는 배럴당 67.62달러로 7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대표유종인 두바이유 가격도 지난 5일 기준 배럴당 65.33달러까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마찬가지로 배럴당 61.44달러였다.

통상 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 선이면 우리 경제에 우호적으로 평가된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까지 배럴당 60달러를 기준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12월말부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20일 배럴당 61.60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9일 64.33달러에 마감됐다. 올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지는 중이며 지난 4일에는 65달러를 돌파하면서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갑작스럽게 유가가 오르면서 수출업체의 채산성 악화는 물론이고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줘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유가 상승은 주요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에 따른 단기적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이란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가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3위 산유국이다. 정치 불안이 유가가 오름세를 부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 대규모 시위가 향후 유가의 추가 상승 이끄는 것에는 다소 제한적일 것"지난 2009년 6월 이란의 대선 불복 시위 당시 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70달러 유지하다 오히려 60달러로 급락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셰일오일'도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이 60달러 선이다. 국제유가가 이 수준을 넘어서면 셰일오일 생산이 늘어 유가가 다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수요 확대는 유가 변수
유가 상승을 이끌 결정적인 변수는 따로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속될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석유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6년 3.2%에서 2017년 3.6%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은 이보다 높은 3.7%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급격히 위축됐던 글로벌 석유 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공급에 나서야 될 OPEC에서는 감산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유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2016년 11월 산유량을 하루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감산 시한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은행이나 시장조사기관 등이 석유수요 확대를 반영해 올해 유가 전망을 지난해에 비해 상향 조정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에서도 이달 내놓는 경제전망에서 원유도입단가 전망치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원유도입단가 전망치는 배럴당 54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이란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을 하면서 유가가 올라가는 부분은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따른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필요해 점검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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