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2000년대 벤처 '첫눈' 사단 ..한국 ICT 생태계 이끌어간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17:37

수정 2018.01.07 21:09

네오위즈 분사 검색 엔진업체 '첫눈'
4차산업委 장병규 위원장.. SKT 이상호 사업부장
라인플러스 신중호 대표 등 창업경력 바탕으로 맹활약
2000년대 벤처 '첫눈' 사단 ..한국 ICT 생태계 이끌어간다

'한국판 엑스구글러(ex-Googler.구글 출신 인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6월 네오위즈에서 분사한 검색 엔진업체 '첫눈' 출신들이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경력을 쌓은 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세우거나 또 다른 ICT 기업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엑스구글러가 미국 실리콘밸리 생태계를 이끄는 것과 유사하다.

■첫눈 만든 장병규 4차위원장 '혁신창업국가' 주도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4차위) 위원장인 장병규 블루홀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은 첫눈 설립 1년 시점인 2006년 6월 네이버(당시 NHN)에 350억원 규모 매각에 성공했다. 장 의장은 이후 벤처캐피털(VC)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본엔젤스)를 세워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과 같은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업체)'을 발굴하는 데 매진했다. 또한 본엔젤스 설립 당시 세운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흥행 가도를 달리던 지난해 9월 4차위 위원장까지 맡아 '혁신 친화적 창업국가'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첫눈 개발자들, SKT.네이버.카카오 등에서 AI 총괄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CT업체에서 인공지능(AI)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이들도 대부분 첫눈 출신이다.

최근 SK텔레콤 조직개편 과정에서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에 오른 이상호 전 AI사업단장도 첫눈 출신이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4월 직속으로 AI사업단을 신설, 음성인식 기반 AI 플랫폼 '누구(NUGU)' 등 모든 영역을 이상호 사업부장에게 맡겼다. 이 사업부장은 자연언어처리와 음성합성.음성검색 분야 권위자이기 때문이다.

첫눈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최근 네이버의 드라마앤컴퍼니(명함관리서비스 '리멤버') 인수합병(M&A)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개발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현지화에 성공, 2016년 7월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이룬 신 대표는 현재 '웨이브'와 '클로바' 등 네이버의 AI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라인 박의빈 CTO와 카카오 AI부문 총괄 김병학 부사장도 첫눈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첫눈 창업 초기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던 노정석 리얼리티 리플렉션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연쇄 창업가'로 활약 중이다. 리얼리티 리플렉션은 최근 SK텔레콤이 개최한 5G 융합서비스 공모전에서 'AI 기반 대화형 아바타' 서비스로 최우수상을 받은 가상현실(VR) 콘텐츠 개발업체다.
특히 노 CSO는 구글과 탭조이 등에 각각 태터앤컴퍼니와 파이브락스를 매각하면서 글로벌 M&A 성공사례를 남겼다. 또한 티켓몬스터(티몬), 비트파인더, 미미박스 등 글로벌 스타트업 초기에 투자한 이력도 있다.


첫눈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렌딧 이미나 이사는 "첫눈 멤버들은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첨단 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개발에 매진하면서 글로벌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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