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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상승랠리… 엇갈리는 낙관론 vs. 경계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17:45

수정 2018.01.07 17:45

연초 다우.S&P500 사상 최고
세제개혁 등 호재 증시 선반영
'긴축대비'vs. '더 오를것'분분
美 증시 상승랠리… 엇갈리는 낙관론 vs. 경계론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새해 들어 피로의 기색 없이 랠리를 이어가면서 지금과 같은 강세장이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를 놓고 경계론과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증시 상승이 과도해 이제 조정에 대비해야 한다는 견해가 늘고 있는가 하면 경제 펀더멘탈은 상승 국면 지속을 가리키고 있다는 긍정적 견해도 만만치 않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지난해 각기 25%와 19% 가량 상승한 데 이어 2018년 첫 주에도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 2만5000을 돌파, 2003년 이후 최고의 연초 실적(+2.3%)을 거뒀다. S&P500지수도 지난주 4 거래일 연속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2016년 12월 이후 최고의 주간 성적(+2.6%)을 올렸다. CNBC 방송은 뉴욕 증시가 지난 2년간 10% 이상 떨어지는 하락 상황을 경험하지 않았으며 강세장을 감안하더라도 이례적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완화 후퇴 경계해야

일부 분석가들은 증시 상승은 강력한 경제 성장, 기업 수익, 우호적인 글로벌 환경, 미국의 세제개혁 등으로 충분히 설명되지만 좋은 뉴스들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한다. 또 긴축 방향으로 전개될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거시 전략 헤드 리 페리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내가 크게 우려하는 일은 올해 중반과 그 이후에 찾아올 것이다. 우리가 목격한 세계 자산시장의 상승은 양적완화(QE)로 아주 쉽게 설명된다"면서 "유동성이 마르기 시작할 때 자산 상승 지속 여부를 지켜보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CIBC 애틀랜틱 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채임자(CIO) 데이비드 도나베디안도 "1월과 2월은 양호한 경제 상황, 좋은 기업 수익, 세제개혁의 영향으로 상당히 강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2018년이 지나가면서 일부 문제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제개혁 이후, 특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다음에는 무엇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제개혁의 흥분은 올해 후반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 약화로 이어질 중간선거를 둘러싼 우려에 밀려날 수도 있다.

JP모간 프라이비트 뱅크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 패트릭 샤우퍼는 CNBC에 고객들에게 다음 증시 하락 때 주식을 매입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런 상황이 금년에 발생할 확률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증시 조정폭이 14%가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수익 전망 상향

익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투자 오피서 팀 코트니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대략 지난 1년간 저금리, 저인플레이션, 글로벌 성장 가속화, 눈부신 기업 수익이라는 호재들이 있었고 이들 요소는 증시를 위한 완벽한 환경으로 전이됐다"고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2018년초 이같은 요소들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양호하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주당 수익(EPS)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말 9.5%에서 거의 13%로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도 월가 분석가들을 인용, S&P500기업들의 주당 수익이 2017년 128.6달러에서 2018년 148.3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수석 주식 전략가 필 올란도는 "S&P500지수 3000은 우리의 2019년 전망치였다.
S&P500지수 3000은 이제 우리의 2018년 연말 목표가 됐다"고 밝혔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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