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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권 삼성SDS 디지털금융전략팀장 "금융기관 디지털 혁신에 블록체인·AI 적용"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8 17:14

수정 2018.01.08 17:14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 미래 금융서비스 개발 지원
[인터뷰] 김영권 삼성SDS 디지털금융전략팀장 "금융기관 디지털 혁신에 블록체인·AI 적용"

최근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삼성SDS도 그중 하나다. 삼성SDS의 디지털금융전략팀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디지털 혁신기술들을 새로운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실행한다.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금융기관의 디지털 혁신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초만 해도 100만원 선이던 비트코인 1개 가격이 2000만원을 넘어서자 사행성 논란과 함께 부정적인 인식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도 부정적으로 거론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비트코인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을 뿐 블록체인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보안기술이다.

삼성SDS의 디지털금융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김영권 팀장(사진)은 "조선왕조실록은 유실을 대비해 전국 4대 사고에 보관하다가 임진왜란 때 전주 사고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소실됐다"면서 "이후 전주 사고본을 등사해 다시 5대 사고에 동일본을 분산 보관해 전해지는데 블록체인은 분산 보관에서 나아가 여러 알고리즘을 결합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거래처리정보를 한 곳의 중앙컴퓨터에 저장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여러 참여자에게 분산 저장한다. 참여자 간 상호합의라는 절차에 의해 블록을 만들어 기존 블록과 신규 블록들을 시간순으로 연결시켜 체인화하는 기술이다. 모든 참여자가 동일한 블록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삼성SDS의 '넥스레저'는 블록체인 기술을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 및 기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업형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기존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실시간 대량거래 처리, 자동으로 안전하게 거래를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 관리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넥스레저는 인증·보안 영역을 넘어 금융, 제조, 물류, 무역, 공공 등 다양한 산업과 글로벌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며 "삼성SDS는 현재 블록체인 관련 7개의 고유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스레저는 금융업에선 인증 및 보안, 지급 및 결제, 승인, 상품 심사 및 청구 자동화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제조업에선 공급망, 유통망 및 글로벌 자금관리 등을 혁신할 수 있고 물류에선 선적물 추적, 무역금융 자동화, 통관 행정 처리 자동화 등에 적용 가능하다. 공공분야에선 신분증 및 바우처 관리, 부동산.동산의 각종 등록 및 변경 처리, 투표 및 조달 등에서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실제로 넥스레저는 지난해 상반기에 삼성카드 디지털 객장을 위한 전자문서 원본 확인서비스, 제휴사 자동로그인, 생체인증 보안 강화에 적용했고 현재 16곳 국내 시중은행이 거래장부를 나눠 보관하는 은행연합회 공동인증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각각 동일한 내용의 분산원장을 보유해 동시에 모든 분산원장을 공격할 수 없기 때문에 위변조 및 해킹에 강하다"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넥스레저가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분산합의 방식을 제공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김 팀장은 "블록체인을 AI와 결합, 기계학습(머신러닝) 및 심화학습(딥러닝)을 강화시켜 디지털 금융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기관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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