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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개막] 중국 로봇 '스포트라이트'..부스 36곳중 20곳 차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0 17:53

수정 2018.01.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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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36곳중 20곳 차지.. 한국산 모방한 제품 대다수
"특허문제 제기 쉽지 않아"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VC)에서 중국의 스타트업 '치한' 관계자가 AI 로봇 '치한'의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VC)에서 중국의 스타트업 '치한' 관계자가 AI 로봇 '치한'의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권승현 기자

【 라스베이거스(미국)=권승현 기자】"로봇을 유통하던 중국업체들이 한국 기업의 로봇기술을 카피해서 이번 '소비자전자쇼(CES) 2018'에 대거 참여했다."

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참가한 한 로봇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중국은 한국 로봇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다. 그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유망 분야 중 하나인 로봇시장에서 한국이 뒤처지는 상황을 걱정했다.


■중국, 세계 1위 로봇시장

CES 2018의 로봇부스를 살펴보면 우려가 현실화되는 듯 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 전시관에는 36개 업체가 자리했다. 그중 한국업체는 3개에 불과하다. 반면 중국업체는 20개에 달한다. 한국로봇을 수입하던 국가가 역으로 로봇 대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오는 2020년까지 산업용 로봇 판매량을 15만대로 확대하고, 3개 이상의 선두업체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중국의 산업로봇 시장 규모는 이미 지난 2013년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로 등극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산업용 로봇 기술수준은 낮은 편이라 아직 수입에 의존하는 부분이 크다.

국내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의 하인용 연구소장은 "통산 로봇 분야는 일본과 미국이 장악해왔다"며 "일본은 산업용 로봇에 강점이 있고, 미국은 특수목적분야 로봇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이 양과 질 모두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기술을 모방해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국 로봇, CES 주인공 꿰차

중국 로봇들은 CES 2018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중국의 '로봇 야심'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중국의 스타트업 '치한'이 내놓은 '샌봇'이 대표적이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알렉사'와 연동된 샌봇은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낸다. 음악을 틀어달라면 틀어주고, 불을 끄거나 켜는 것도 가능하다. 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주문을 할 수도 있다.

'유비테크'의 서비스 로봇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의 공항 로봇과 유사한 형태로 쇼핑몰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길이나 상품 안내 등이 가능하다.
이 회사의 일부 제품은 국내 대형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하 소장에 따르면 이번 CES 2018에 참여해 엔터테인먼트 로봇 부스를 차린 중국 로봇업체 '메이크블락'과 '에어블락'은 본래 로보티즈의 유통업체였다.
그는 "특허 문제를 제기하고 싶어도 중국 정부를 대상으로는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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