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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19년 세계 최대 산유국..사우디-러시아 추월 가능성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3:31

수정 2018.01.11 13:31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이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놓고 앞으로 2년내 사우디 아라비아 및 러시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데이터를 인용, 빠르면 내달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1000만배럴에 이르고 2019년 11월에는 110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거의 1100만배럴로 밝혀진 러시아의 산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사우디의 작년 12월 산유량은 1000만배럴에 약간 못 미쳤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올해도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을 억제하고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산유량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산유량을 200만배럴 늘릴 능력이 있다고 밝혀왔다.


스트레이타스 어드바이저스의 선임 석유 분석가 애쉴리 피터슨은 “만일 가격 환경만 지지해준다면 미국의 산유량이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우리가 2019년에 경쟁력을 지닐 것으로 예상하는 규모의 신규 투자를 실제로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작년에 셰일유 생산 확대에 힘입어 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캐나다를 포함하는 북미지역의 셰일유 생산 증가는 지난 몇년간 산유국들을 크게 압박,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감축 합의를 끌어냈다.

EIA의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은 올해 1030만배럴, 그리고 2019년 1090만배럴을 기록, 기존 최고치인 1970년 960만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와 노스 다코다주의 셰일유 생산이 미국의 전체 산유량 증가를 이끌 것이라는 게 EIA의 분석이다.

존 콘티 EIA 국장 대행은 성명에서 “미국, 특히 페르미안 베이신(Permian Basin)에서의 원유 생산, 그리고 캐나다 신규 오일샌드(oil sand) 프로젝트의 선도로 OPEC 이외 지역의 산유량은 2019년말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018년 하루 산유량 증가폭을 거의 200만배럴, 그리고 2019년은 130만배럴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이 러시아와 사우디를 제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차지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감산 합의 만료 이후 미국의 도전에 충분히 맞설 능력이 있음을 과시해왔다.

러시아 에너지부가 지난주 공개한 데이터는 감산 합의가 발표되기 한달 전인 2016년 10월 러시아가 하루 112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2017년 연간 산유량은 사상 최대였음을 보여줬다. 2017년 기준 러시아의 연간 산유량은 9년 연속 증가,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블룸버그 추산 데이터에 따르면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지난해 산유량을 하루 1000만배럴 정도로 유지했지만 2016년 7월에는 1070만배럴까지 원유 생산을 확대했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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