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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투 “엔화 심각한 저평가...BoJ 정책 전환, 부정적 영향 오래갈 수 있다”

구수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09:56

수정 2018.01.11 09:56

일본은행(BoJ) 테이퍼링의 부정적인 영향이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화의 저평가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소되기 전에 이 이슈는 계속 언급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의 우호적인 일본 경기상황과 및 금융기관의 불만 속에서 과도한 엔화 약세를 조장하는 양적완화(QE)와 수익률 곡선 통제는 지속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은 장기운용을 하는데 BoJ가 인위적으로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시키면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지난 9일 BoJ는 는 잔존만기 10년~25년 JGB 매입액을 기존 2,000억엔에서 1,900억엔으로, 25년 이상은 900억엔에서 800억엔으로 축소한 바 있다.

문 연구원은 “사실 BoJ는 2016년 말부터 스텔스 테이퍼링을 하고 있었다”며 “이번 테이퍼링 움직임을 당시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는 당시와 지금의 일본 국내외 펀더멘털 차이 때문”이라고 전해다.
일본 경기가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른 중앙은행들이 이미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선 상황에서 BoJ도 QE를 지속하긴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당초 BoJ가 스탠스를 변화할 것으로 예상한 시기는 올해 2~3분기였지만 빨라질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면서 “2018년에는 지속적인 엔화 강세, 글로벌 금리 상승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눌러놓았던 스프링이 되돌림돼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금융기관과 연기금이 해외에 투자한 자금이 막대하기 때문에 엔 강세로 인한 포트폴리오 조정 시 이들 자산자산부터의 일시적인 텐트럼을 전망했다. 특히 유로화 채권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짧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JGB 금리가 상당 폭 올라야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JPY강세는 글로벌 이자율 동반 상승 경로와 엔-원 환율의 수출 신장 효과 경로를 거쳐 국내 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원화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과 장기투자기관의 꾸준한 매수로 베어 플래트닝을 예상했으나 JPY이슈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베어 스티프닝이 나타날 확률도 제기됐다.
문 연구원은 “JPY가 시끄러울 때는 상대적으로 국고채 10년 영역에 부정적 효과가 집중될 수 있어 10/30년 스프레드 역전은 심화되는 방향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일 10/30년 금리 역전폭은 12bp까지 벌어졌다.


투자 전략으로는 “일반 기관은 보수적으로 대응하되 장기투자기관은 국내외 초장기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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