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로봇 활용해 식도 폐색증 치료 가능성 확인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1:31

수정 2018.01.11 11:31

식도가 중간에 끊겨 발생하는 선천성 식도 폐색증 치료에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미국 하버드의대, 영국 셰필드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식도 식도 폐색증 수술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로봇 임플란트를 개발하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식도에 로봇을 이식받은 돼지. [Science Robotics 제공]
식도에 로봇을 이식받은 돼지. [Science Robotics 제공]

식도 폐쇄증은 끊겨 있는 식도를 잡아당겨 연결하는 수술로 치료를 하지만 식도 가운데 끊긴 부분의 길이가 길면 봉합 수술을 바로 시행할 수 없다. 따라서 끊어진 식도 양 끝에 실을 꿰매고 실을 조금씩 당겨 식도가 자라게 한 뒤에 수술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여기서 실을 잡아당기지 않고 식도 조직의 재생을 촉진할 방법을 고안했다. 실 대신 작은 로봇을 몸속에 넣어 식도 양 끝을 부드럽게 잡아당기는 방식이다.
이 로봇의 길이는 약 10cm, 지름은 3cm 정도며 무게는 99.4g이다.
연구진은 돼지의 식도에 로봇을 이식해 식도를 구성하는 세포를 증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로봇을 이식한지 9일 후 돼지 식도의 길이는 이전의 1.7배 정도로 길어졌다.


연구에 참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천우 박사는 "보통 의료용 로봇은 수술이나 인공 장기 등에 활용됐지만 이번에 로봇 자체를 체내에 넣어 인체 기능의 변화를 유도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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