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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대홍기획 사내소통 플랫폼 만든 최모세 TF팀장 "사내 라이브방송으로 새 광고시장 개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8:57

수정 2018.01.11 21:09

대홍기획 사내소통 플랫폼 새.답.LIVE
[fn이사람] 대홍기획 사내소통 플랫폼 만든 최모세 TF팀장 "사내 라이브방송으로 새 광고시장 개척"

롯데 계열 광고대행사인 대홍기획이 특별한 실험을 시작했다. 이갑 대표이사가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댓글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새답 라이브'가 바로 그것이다. 업무 일선에서 직원들이 어떤 복지제도를 원하는지 듣기 위해 만든 태스크포스(TF)에서 아이디어를 냈다.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영상에 댓글을 남기면 본부장.대표 등 임원들이 읽고 직접 답변도 해준다. '새답'은 회사 슬로건인 '새롭게 답하다'의 줄인 말이다.



새답 라이브를 기획한 최모세 새.답 LIVE TF팀장(36.사진)은 "'딱딱하고 수직적이라는 광고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탈피할 수 있을까'를 매일 고민하고 회의한 끝에 직전 프로그램인 '피츠 라이브'에서 영감을 얻어 새답 라이브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연예인이 나와 직접 소통하기 시작하니 10만명씩 들어와 방송을 봤다"고 소개했다.

이갑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동참이 새답 라이브의 흥행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는 직접 근황토크, 까나리 복불복 등 프로그램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본인의 별명을 '가비'로 짓자는 최팀장의 의견도 적극 수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홍기획 직원 약 440명 중 동시접속자만 100명을 오갔다. 1차 방송땐 서버가 폭주하기도 했다. 2차 방송도 진행했다. 현재는 분기별로 한 번 고정을 계획하고 있다.

최 팀장은 새답 라이브가 사내 소통에 기여했다는 점을 진짜 성공 포인트로 꼽는다. 실제로 방송을 본 직원들의 입에서 "대표께서 가시면 안되는데"라는 말이 나온다. 최 팀장은 "그동안 대표님과 1분 이상 대화를 해본 사원.대리급 직원들이 얼마나 되겠어요. 소통의 허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했다.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엔 팀원들의 '덕후 기질'에 공을 돌렸다. 어느 한 분야에 마니아 이상의 열정을 가진 '덕후' 팀원들 덕분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팀장은 '야구 덕후'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포수'로 비유했다. 모두가 한곳을 바라보고 있을 때 혼자만 반대로 보고 있는 사람, 즉 여론을 관찰한다는 의미에서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하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먼저 돌아본다. 이런 꾸준함 덕분에 새로운 것들도 많이 시도했다. 디지털 광고에서 TV로까지 확대된 '신차장' 광고, 껌 매출이 4년 만에 상승한 '껌스타그램' 캠페인이 그 예다.

앞으로도 그의 목표는 '새로운 것'이다. 광고업계 중 소셜미디어 관련 팀이 있는 회사는 대홍기획뿐이다. 가지고 있는 많은 채널과 자산을 토대로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앞으로의 소셜미디어는 AI가 될 수도 있고, 개인 맞춤화 광고 플랫폼이 될 수도 있어요. 일단 그 전에 새답 라이브가 100회까지만 진행되는 게 짧은 목표"라며 웃는 그의 모습에서 대홍기획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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