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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일본, 중국 이슈로 인한 혼란 이후

장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2 08:03

수정 2018.01.12 08:03

채권시장이 최근 일본과 중국 관련 이슈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12일은 외국인 동향 등을 보면서 조심스런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오퍼레이션 과정에서 장기물 매입을 줄여 글로벌 시장금리가 크게 오른 뒤엔 다시 평소와 같은 매입을 유지하면서 심리를 진정시켰다. 중국은 미국 언론 보도를 부인하는 공시를 웹사이트에 띄웠다.

새해 들어 글로벌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커브가 스티프닝되는 양상이 이어진 가운데 전일은 상황을 되돌릴 만한 이슈들이 있었던 것이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오른 데 따른 반락 성격도 컸다.

하지만 주요국의 정책 방향 등은 채권에 크게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BOJ는 지난해 11월에도 25년 초과 채권 매입규모를 100억엔 가량 줄인 바 있다. 이른바 '스텔스 테이퍼링'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가운데 이번주 매입규모 축소에 글로벌 금리가 이례적으로 크게 뛰었던 것도 심리 불안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유로존 쪽도 정책방향 조금씩 바꿀 수밖에 없다. ECB 의사록은 ECB의 자산매입 중단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12월 ECB 의사록을 보면 정책위원들은 경기개선에 맞춰 정책 가이던스를 곧 논의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성장, 물가 전망에 기반해 커뮤니케이션 문구를 점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 올 초 통화정책 기조변경을 재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주요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채권시장에 계속해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채 금리는 반락했다.

10년물 금리가 최근 2.5%를 뚫고 올라간 뒤 추가 상승엔 속도조절을 하는 모습이다. 일단 중국 당국이 미국채 매입 중단설과 관련한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오보'라는 입장을 보인 데다 물가상승률이 기대에 못 미쳐 채권을 지지했다.

코스콤 체크(3931)를 보면 미국채10년물은 1.82bp 하락한 2.5371%, 국채30년물은 3.36bp 떨어진 2.8675%를 기록했다. 2년물은 1.22bp 내린 1.9646%를 나타냈다.

우선 전날 중국 당국은 "다각화 원칙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관리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성과 중국 외환보유액 가치를 보장하기 위해 담당부서가 책임 있는 태도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이같은 입장 발표로 전날 국내 채권시장도 강세 흐름으로 전환한 바 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는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노동부가 밝힌 12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1% 하락해 시장 예상(0.2% 상승)과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6% 올라 직전월(3.1%) 상승률을 밑돌았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비 0.1% 상승해 전달의 0.4%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최근 연준 내에서 저물가를 근거로 금리인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가운데 이번 결과는 비둘기파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하지만 의견은 갈라져 있으며 현재의 예상을 밑도는 물가상승률을 보는 시선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

FOMC의 부의장 역할을 맡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저물가 상황에서 경기과열 위험을 논하는 일이 좀 이상할 수 있지만 몇 년 안에 경기가 과열될 위험이 있다고 본다"면서 "연준이 지난 2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왔지만 금융여건은 오히려 완화됐다. 이는 금리를 좀더 공격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이젠 미국 소비자물가가 관심이다.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과를 하나씩 확인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연초 미국의 입찰이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중국의 매입 중단설 보도에도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이 1대거 10년 미국채를 산 가운데 이날 30년 입찰도 양호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이 71%를 넘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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