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향후 중국의 미국채 매입 축소는 당연한 선택일 수 있어 <KB證>

장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2 10:09

수정 2018.01.12 10:09

KB증권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이 있거나 달러화의 약세가 예상되는 경우 미국 국채를 줄여왔으며 향후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규모 축소는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재철 연구원은 "중국 외환관리국이 블룸버그 보도를 전면 부인하면서 하나의 해프닝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지만 최근의 달러 약세와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미국 보호무역 등을 감안할 때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 2016년 말 중국은 약속됐던 WTO 가입 15 주년에 따른 시장경제지위(MES)가 무산되자 미국 국채 매도로 대응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 시기에 마침 달러화도 고점을 찍고 약세로 전환됐다"면서 "특히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시장상황에 따라 관리된다'는 코멘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시장상황은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와 이를 위한 미국 국채 발행 증가는 국채가격의 하락을 초래하고, 달러화의 추가적인 약세 요인이기 때문이다.

장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중단 혹은 축소시 국채 금리 상승, 달러 약세,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데,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를 고려하면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 중단이나 매입 규모 축소는 10일 미국채 시장에서 봤듯이 금리 상승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중국이 달러 준비자산을 줄이고 원화자산 비중을 늘려 원화채권을 매수할 경우 한국의 금리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달러자산의 매각은 달러화의 약세요인으로 이미 시작된 달러약세 기조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위험회피 성향을 높여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상승재료로 작용했음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계획된 정책금리 인상 계획에 더해 중국의 국채 매입 중단 등의 조치에 따른 채권 금리의 급등은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미국 경제의 한 축인 부동산시장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또한 미 연준이 자산재투자 축소를 상황에 따라 당분간 중단하거나 정책금리의 매우 완만한 인상 시그널(현재 연 3회에서 연 1~2회)을 보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도하거나 매입을 급격하게 중단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달러 준비자산에 대한 가치 급락에 따른 중국의 피해도 커지기 때문이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