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산유국들 "국제 유가 상승했지만 감산 조치 후퇴 안 돼"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4 14:05

수정 2018.01.14 14:05

미 서부텍사스산 유가 추이.자료=블룸버그
미 서부텍사스산 유가 추이.자료=블룸버그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3년여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조치에서 후퇴해서는 안 된다는 산유국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아부다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OPEC와 다른 동료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이 원유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며 이라크는 OPEC의 감산 조치 지속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에 앞서 아랍에미레이트(UAE), 카타르, 오만도 금년 말까지 시행키로 한 감산 합의 고수를 촉구했다.

알-루아이비 장관은 "시장은 지금 번창하고 있고 가격도 건강하니 감산 조치 종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는 일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우리는 그 같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살레 에너지장관은 국영 카타르통신에 원유 재고가 과거 5년 평균으로 복귀해야만 감산 조치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 원유시장의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1일 장중 한때 배럴당 70.05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2일 69.87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 2014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OPEC 내에서는 감산 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가 공감을 이루고 있지만 일부 회원국들, 특히 이란은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셰일유 생산업자들이 다시 원유 생산에 박차를 가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미국의 하루 산유량이 빠르면 내달 1000만배럴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만은 셰일유 생산 증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년 말 이전 감산 조치 해제 문제를 논의하는 것조차 시기 상조라고 지적한다. 오만의 모하메드 알 루미 석유장관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산유량을 10% 늘려 매출의 40%를 잃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완전 미친 짓이다.
바로 그것이 2014년에 우리가 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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