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 걷어낸 獨·英…유로·파운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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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연정 예비협상 타결
ECB금리인상 전망 소식에 유로급등…3년만에 최고치
소프트 브렉시트 기대감에 파운드 가치도 4개월來 최고

유로와 영국 파운드가 급등했다. 유로는 3년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파운드는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맹주인 독일의 연정이 사실상 타결됐다는 소식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출구전략 모색 소식과 더해지면서 유로 가치를 끌어올렸다.

파운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소프트 브렉시트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브렉시트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아지며 상승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독일 연정 합의 소식이 ECB의 출구전략 모색 전망과 겹치면서 유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기사당(CSU)과 야당인 사민당(SDP)이 연정에 잠정합의했다. 지난해 9월 24일 총선 뒤 석달여만에 마침내 연정 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유로 상승 동력은 주로 ECB의 금리인상 전망에서 비롯됐다. 전날 ECB가 지난해 12월 정책이사회 의사록을 통해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출구전략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유로는 상승세에 불이 붙었고, 이날 독일 연정 타결 소식에 날개를 단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성장세가 탄력을 붇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올 연말 ECB가 예금금리를 0.10%포인트 올리고, 내년 6월까지 2차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4%로 보고 있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0.9% 상승한 유로당 1.2137유로로 올랐다. 2014년 12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유로는 지난해 달러에 대해 14% 상승한 바 있다.

파운드도 이날 런던시장에서 달러에 대해 1.1% 상승한 파운드당 1.3693달러까지 올랐다. 장중 최대 상승폭 1.1%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스페인과 네덜란드 재무장관들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EU와 최대한 가까운 관계를 유지토록 협력키로 했다는 소식이 파운드를 끌어올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과 봅케 훅스트라 네덜란드 재무장관이 주초에 만나 브렉시트에 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다"면서 "양국은 모두 (영국과) 교역, 투자로 긴밀히 묶여 있어 (브렉시트에 따를) 관세 충격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양국은 아울러 EU 예산에서 영국의 기여분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했다"고 전했다.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ING 외환전략가 비라지 파텔은 "보도만이 아닌 (내용의) 구체화가 필요하다"면서 "여기에 전환기 협정과 파운드 가치를 뒷받침할 영국의 경제지표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파텔은 파운드가 저항선을 뚫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파운드당 1.40달러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미즈호 은행의 유럽 헤지펀드 판매 책임자인 닐 존스는 가디언에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입장이 중요하지는 않다면서 시장이 앞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스는 "시장 상승세가 시사하는 것과 달리 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저 27개국 가운데 2개 나라가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소프트 브렉시트가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