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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올해 70달러 지속될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0:17

수정 2018.01.15 10:17

그래프설명// 브렌트유 가격추이 단위:배럴당 달러 자료=톰슨로이터,파이낸셜타임즈 (그래프.맨오른쪽. 2018년1월12일// 69.96)
그래프설명// 브렌트유 가격추이 단위:배럴당 달러 자료=톰슨로이터,파이낸셜타임즈 (그래프.맨오른쪽. 2018년1월12일// 69.96)
국제유가가 지난주 배럴당 장중 70달러를 넘기면서 올해 유가 전망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유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미국 셰일석유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 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과 셰일석유는 과대평가됐다며 유가가 지금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맞서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는 연말까지인 감산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는데다 지정학적 변수까지 더해지고 있어 유가가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지난주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3년만에 최고치인 장중 배럴당 70달러를 찍으면서 유가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의 감산, 세계 경제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가 겹치며 지난해 6월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시장에 몰래 석유를 내다팔아 이익을 챙기려는 시도가 나오면서 감산합의가 무너지거나 적어도 의지가 약화할 것이란 전망이 무색하게 OPEC과 러시아는 강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OPEC 석유장관들과 오만 석유장관이 지난주말 연말까지 감산이 이어져야 한다는 의지를 다졌다.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석유시장 역학에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없다면서 감산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PEC과 러시아 등의 감산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북반구의 혹한이 난방유 수요를 높이고 있고,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석유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여기에 유가 표시 통화인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통화가치가 뛴 나라에서는 유가 오름폭이 크지 않게 느껴지면서 석유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미 상업용 석유재고는 500만배럴 가까이 급감해 2015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4억1950만배럴로 쪼그라들었다.

컨설팅업체 베로시의 시릴 위더쇼븐은 "현 유가 수준이 2018년 내내 유지될 것"이라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위더쇼븐은 "OPEC과 러시아는 여전히 감산합의 이행 의지가 확고한데다 미 셰일 유전의 증산은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대응에 따른 이란 핵협상 파기 가능성, 사우디와 이란이 대리전을 벌이고 있는 예멘 내전 등 핵심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쳐 유가가 떨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박도 있다. 유가가 계속 올랐기 때문에 미 셰일석유가 조만간 시장에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런던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유가가 더 높게 오를수록 셰일 석유업체들은 더 많이 생산하게 된다"면서 "아마도 밀렸던 조정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OPEC 일부에서도 미 셰일석유 증산을 우려하며 감산합의를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유가 고공행진, 특히 배럴당 60달러를 웃도는 유가를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는 올해 미 셰일석유 생산이 사상최대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늘어난 하루 1100만배럴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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