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매파' 바이트만 독 중앙은행 총재 "저금리, 한동안 계속 간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0:23

수정 2018.01.15 15:35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준앙은행 총재. AFP연합.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준앙은행 총재. AFP연합.
유럽중앙은행(ECB)내 대표적인 매파인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가 저금리 유지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 ECB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이 공개된 뒤 알려진 것과 달리 ECB내 출구전략 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대응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차기 ECB 총재 유력 후보인 바이트만 총재는 지난 주말 연설에서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사상최저 금리는 앞으로도 한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그랬던 것처럼 ECB도 먼저 채권매입(QE, 양적완화)을 중단하고 간격을 둔 뒤 서서히 금리인상에 나설 방침이어서 바이트만 총재의 발언이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대표적인 매파의 입에서 저금리는 계속 된다는 발언이 나온 것은 갑작스런 통화정책 변경은 없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트만 총재는 "오랜 기간의 저금리가 급격하고 갑작스런 금리인상으로 끝난다면 은행들은 특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유로존 중앙은행 금리에 관한한 즉각적인 변화 위험은 지금으로서는 낮다"고 말했다.

그는 "(ECB) 정책이사회는 금리가 현 수준에서 오랫동안, 순채권 매입이 끝나고도 오랜 기간 유지될 것임을 분명하게 밝혔다"면서 "주지하다시피 채권매입은 최소한 올 9월까지 이전의 절반 규모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올 1월부터 적어도 9월까지는 채권매입을 계속하되 매입규모는 이전의 절반인 월 300억유로로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ECB내 대표 매파인 바이트만의 이같은 발언은 독일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10년만기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은 0.543%에서 0.504%로 0.04%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앞서 11일(현지시간) ECB가 지난달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정책이사회 의사록을 공개하자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뛰었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의사록에서는 ECB 매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당시 기자회견과 달리 QE 조기 종식 가능성이 높아졌음이 드러난 바 있다.

ECB가 유로존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으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독일 국채 수익률을 2년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었다.

바이트만의 이날 발언은 2조3000억유로 규모의 채권매입(QE)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ECB의 다짐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ECB 기준금리인 '제로(0)', 은행들이 ECB에 돈을 맡길 때 받는 금리인 예탁금리인 마이너스(-) 0.4% 금리가 앞으로도 큰 변화 없이 지속된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ECB 금리가 내년 중반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