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통곡물 섭취, 30분 빨리 걷기와 같은 열량 소모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3:52

수정 2018.01.15 14:11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같은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통곡물 식품을 먹으면 정제 곡물을 먹었을 때보다 약 100칼로리를 더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진은 40~65세 성인남녀 81명을 대상으로 8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신체질량지수(BMI)는 25.6로 대개 정상 체중이거나 과체중에 못미치는 상태였다.

첫 2주 동안에는 모든 참가자가 똑같은 음식을 먹었다. 백미와 밀가루 등 정제 곡물이 포함된 서구식 식단이었다.

나머지 6주 동안에는 참가자들이 기존 식단을 계속 먹는 그룹과 식단에서 정제 곡물을 모두 통곡물 식품으로 바꾼 집단으로 나뉘었다.


두 그룹의 하루 섭취열량은 2550칼로리로 동일했다. 식단은 탄수화물 53%, 지방 28%, 단백질 19%로 구성돼 있었으며, 곡물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은 모두 같았다.

통곡물 섭취량은 미국 식이권장지침에서 하루 필요한 섬유소에 해당하는 양(통곡물로 여성은 85g, 남성은 113g)으로 조정했다.

연구진은 매일 체중, 신진대사율, 혈당, 칼로리 소모량, 공복감과 포만감, 장내 미생물군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공복감과 포만감, 식사 만족도 등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통곡물 그룹은 정제 곡물 그룹에 비해 대사 속도가 더 빨라지고, 칼로리 연소량이 더 많았다. 소화기관을 통해 흡수한 칼로리 양은 더 적었다.

연구를 이끈 수잔 로버츠 박사는 "식단에서 곡물 식품만 바꿨을 뿐인데, 30분간 빨리 걸을 때 소모되는 양인 100칼로리 정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약간'이긴 하지만 감염에 대항하는 T면역세포 생성량이 늘어나면서 면역시스템도 좋아지고 장내 유익 세균 수도 늘어났다.


연구진은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여러모로 몸에 좋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통곡물을 먹는 사람이 정제 곡물 섭취자들보다 고혈압, 심장질환, 암 발병률이 낮고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해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됐으며, 워싱턴 포스트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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