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논단] 자본시장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이 보인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18/01/15/201801151716123562_s.jpg)
알파고가 촉발한 4차 산업혁명의 열기는 새해 비트코인을 통해 사회 전체에 들불처럼 번진 듯하다.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두고 새로운 산업이다, 아니다 갑론을박도 엄청나다. 그렇다면 우리사회가 바라보는 경제의 시각은 건강할까. 글로벌 시장이 혁명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하는데 적어도 변화의 방향은 어딘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자본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는 기업들은 어떤 기업일까.
2018년 1월 1일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1위 애플, 2위 알파벳(구글),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아마존, 5위 페이스북, 6위 텐센트, 7위 버크셔해서웨이, 8위 알리바바의 순이다. 투자기업인 버크셔해서웨이를 제외하면 세계 1~8위 기업들은 모두 IT기업이다.
여기에 모인 자본만 4500조를 넘었다. 결론은 하나다. 우리 사회의 상식에 따라 자본이 미친 것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우리 사회의 기본상식이 이제는 틀렸다고 얘기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난 30년간 거대자본의 선택이 틀린 적은 없었다. 더구나 세계를 움직이는 G2 마켓의 선택이다. 결국 우리의 상식, 우리 사회의 근간이 되는 철학을 바꿔야 하는 신문명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들이 만든 비즈니스 모델에서 새로운 상식을 배워야 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소비하는 시스템의 성장을 촉진하고, 견고했던 기존 생태계의 파괴를 받아들이며 디지털에 기반한 신문명 시대로 도약해야 한다. 대문명교체의 시기에 신문명은 구문명을 늘 싹쓸이해왔다. 역사는 우리에게 일관적으로 그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자들 손에 달린 미래가 아니다. 사회 전체가 시각을 바꾸고 혁신의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시대다. 그것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자본시장이 전하는 엄정한 메시지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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