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인터뷰] 정공환 코오롱글로벌 건축본부 상무 "신개념 임대주택으로 1~2인 가구 모델 제시"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7:21

수정 2018.01.15 17:21

주택임대 '커먼라이프' 론칭.. 경기도 '따복하우스'와 협업
[인터뷰] 정공환 코오롱글로벌 건축본부 상무 "신개념 임대주택으로 1~2인 가구 모델 제시"

"개인 공간은 작지만 전체 건축물에는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코리빙(Co-Living)'의 개념을 임대주택에 도입해 신개념 주택임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코오롱글로벌 건축본부 정공환 상무(사진)는 인터뷰 내내 '신개념'이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삶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거 문제, 주거 공간이 자산 증식의 목적에서 더 중요시됐던 과거의 생각이 점점 붕괴되고 있다고 했다.

정 상무는 "1~2인 가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3~4인 가구는 그에 비례해 줄어들고 있다. 거주 형태도 자가 소유보다는 임대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이 두 가지 요인은 향후 거주공간의 변화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적으로 '다운사이징', 소프트웨어적 요소로는 '다양한 콘텐츠의 요구'라고 그는 설명했다. "1~2인 가구에 개인이 쓰는 공간은 클 필요가 없다. 어쩌면 몸만 누일 공간이면 충분하다. 그 대신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커피를 마시고, 도서관 같은 곳에서 책을 읽고, 함께 사는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공유할 공간은 원한다."

미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고민하던 코오롱글로벌은 인구구조와 주거패턴 변화에서 신개념 주택임대 서비스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커먼라이프'라는 주택임대 서비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코오롱하우스비전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정 상무는 20~30대는 물론이고, 시니어 세대도 혼자가 되면서 1~2인 가구로 돌아오게 되는데 이들은 특히 도심에서 살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했다. 탈도심화 이후 회귀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자연을 찾아 외곽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병원과 전철, 가까운 슈퍼 등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시니어 1~2인 가구는 더더욱 작은 집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과 교류도 절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매력적인 개인공간, 코리빙할 수 있는 공유공간, 입주민이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관리서비스를 임대주택에 모두 담으면서 모바일을 통한 제어가 가능하도록 홈 IoT 플랫폼을 개발해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이 같은 신개념 임대주택은 경기도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따복하우스'와 협업해 '따복하우스 with 커먼라이프'로 탄생했다. 임대주택이 담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셜믹스라는 개념도 생겨나는 현실에서 새로운 주택의 개념을 적용한 임대주택 확산은 주거문화 트렌드를 바꾸는 기점이 될 수도 있다.

화성진안 1단지에 처음 적용해 이미 입주를 시작한 따복하우스 with 커먼라이프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기획해 주거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층 건물에 전용면적 20㎡의 단일평형 16가구로 구성됐는데 공동주방, 공동거실, 공용세탁실, 무인택배함, 개인창고, 루프탑 정원 등 다양한 주거서비스 공간을 갖췄다.

정 상무는 "경기도의 공공임대주택 따복하우스 사업을 통해 올해 300가구, 내년 900가구를 짓는다"면서 "경기도와 기획을 같이 하면서 질 높은 임대주택 공급이라는 목적에 우리가 생각한 공유공간을 극대화한 새로운 주거 형태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기업으로서 이윤창출 차원에서 고무적 성과이기도 하지만, 커먼라이프의 생각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민간사업으로는 올 8월께 서울 역삼동에서 72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수요자에 맞게 특화된 평면과 공동시설, 프로그램 등을 적용하고 입주민은 그에 맞는 사람으로 인터뷰를 통해 모집할 계획이다.

정 상무는 "기존 임대주택이 주어진 땅에 한 가구라도 더 지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방식과는 출발 자체가 다르다"면서 "72가구든 200가구든 건물 자체가 마을공동체가 돼 공유경제를 이룰 수 있다.
'하나의 건물이 하나의 마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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