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초과이익환수제 본격 시행] 더 벌어진 강남-강북 집값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7:39

수정 2018.01.15 17:39

강남 42% 오를때 강북은 29%
강남권 작년 평균 매매가 8억
[초과이익환수제 본격 시행] 더 벌어진 강남-강북 집값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서울 강남권 아파트 값은 42% 오른 반면 강북권 집값 상승률은 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강남 집값 잡기에 공을 들였지만 오히려 강남.강북 간 '집값 양극화'만 심해진 셈이다.

다만 오는 4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고, 정부가 '초고강도'로 평가받는 보유세 인상까지 검토하고 있는 만큼 강남 집값 고공행진이 '휴식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양지영R&C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 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강남권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8억669만원이다. 지난 2013년 12월(5억6989만원)과 비교하면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42%인 2억3679만원이 올랐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 등 각종 부동산대책을 쏟아낸 이후에도 강남권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8월 7억7203만원이던 강남권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매달 수백만~수천만원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1월에는 7억9204만원을 기록, 8억원 선에 근접했다.

반면 강북권 주택시장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강남권 매매가 상승폭과 큰 차이를 보여서다. 지난해 12월 기준 강북권역(한강 이북 14개구)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4억909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강남 매매가(8억669만원)의 60%가량이다. 작년 2013년 12월(3억8110만원)과 비교해보면 지난 4년간 29%인 1억980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양 소장은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 위주의 규제를 내놓은 것이 오히려 강남 집값 용수철 효과를 냈다"면서 "정부의 8.2대책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예외 특례조항에 해당되는 경우 외에는 아예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게 해 매물의 희소성이 부각됐다. 결국 1~2곳이 거래되면 전체 일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강남 고급 인프라를 대신할 곳이 없어 강남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대기수요가 많다"면서 향후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