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식품

새해 국내 와인시장 '스파클링 와인' 뜬다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9:37

수정 2018.01.15 19:37

홈플러스.이마트 2만~5만원대.. 가심비 높은 스파클링와인 인기
업계, 5만원 미만 와인 판매 주력..작년 모스까또 매출 전년比 83% ↑
카멜 로드 몬테레이 피노 누아
카멜 로드 몬테레이 피노 누아

폴 로저 브뤼 리저브 NV
폴 로저 브뤼 리저브 NV

양가라 올드 바인 그르나슈
양가라 올드 바인 그르나슈

브라운 브라더스
브라운 브라더스

새해를 맞아 와인시장의 트렌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와인업계는 소비트렌드와 시장 여건에 맞춰 국내 와인시장에 여러가지 변화를 예상했다. 스파클링와인의 성장,미국.호주 와인의 부상,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 소비가 대표적이다.

■스파클링 와인 전성시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와인시장에도 약한 술 소비트렌드에 따라 스파클링와인이 주목받으며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프랑스 상파뉴양조자협회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스파클링와인(샴페인) 수입량은 2015년 71만병에서 2016년 82만5000병으로 늘어나며 전년대비 증가율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10월까지 스파클링 와인 수입량이 353만L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수입액도 2986만 달러로 18.4% 증가했다.


스파클링 와인은 레드와인이나 화이트와인 보다 메뉴 페어링의 범주가 넓어 다양한 요리와 즐길 수 있고, 캐주얼한 주류문화와 맞물려 성장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와인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해는 평창동계올림픽, 러시아월드컵 등의 즐길 거리가 많아 남녀노소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저도수의 스파클링 와인이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샴페인 '폴 로저(Pol Roger)'는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 가장 사랑한 샴페인으로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공식 샴페인 납품처로 선정될만큼 탁월한 퀄리티를 가져 애호가들의 입소문을 탔다. 특히 '폴 로저 브뤼 리저브 NV'는 포도 수확 연도가 다른 2개 이상의 원액을 서로 배합한 넌빈티지 샴페인임에도 불구하고 36개월 간의 병 숙성을 거쳤다. 시트러스한 과일향 외에 브리오슈, 캐슈넛, 이스트 등의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스페인 최대 스파클링 와인그룹 '프레시넷(Freixenet)'의 '꼬든 네그로 까바 브뤼'도 빠질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1초에 3.3병 판매되는 제품으로, 가격도 3만원대로 저렴하다. 서양배, 청사과 등의 향긋한 풍미에 폭발적인 버블감이 인상적이다.

■미국.호주산 와인 칠레산에 도전장

최근에는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칠레.스페인 와인 뿐 아니라 미국.호주 등 다양한 원산지의 와인이 각광받고 있다. 호주 와인은 작년 10월까지 206만 리터가 수입돼 지난해 동기간 대비 26.6% 성장했다. 와인 브랜드들은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소비자 대상 시음회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등 칠레 와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아영FBC에서 수입하는 '카멜 로드 몬테레이 피노 누아'는 와인 애호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 계정을 통해 '가성비 최고의 와인'으로 소개했다. 미국 잭슨 패밀리 와이너리가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와인으로 밝은 루비색에 블랙체리, 딸기 등 붉은 과일향과 가벼운 꽃 향기가 돌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풍부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호주에서 생산된 평균 수명 70년의 그르나슈로 만들어진 '양가라 올드 바인 그르나슈'도 주목할만하다. 포도 재배 시 화학약품을 최대한 줄여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이다. 가장 아로마틱한 빈티지 중 하나로, 은은한 꽃향과 붉은 빛깔의 체리 향이 어우러진다.

■와인도 '가심비' 대세

합리적인 가격으로 심리적 만족까지 추구하는 가심비는 와인 시장에서도 화두다. '혼술족'과 더불어 간단히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이 아닌 5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대로 취향을 만족시키는 와인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와인은 5만원대 미만의 와인이 90%를 넘는다. 그 중에서도 3만원 미만의 와인들이 인기다. 이마트 역시 주로 판매되는 와인은 2만~5만원대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마트뿐 아니라 백화점에서도 객단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설명한다.


호주인이 가장 사랑하는 와인 브랜드로 꼽힌 '브라운 브라더스(Brown Brothers)'의 스파클링 와인은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기대해볼만 한 '가심비' 와인이다. 2017년 와인업계가 5만원 미만의 스파클링 와인 판매를 주력한 결과 모스까또 와인의 매출이 전년 대비 83%, 모스까또&소비뇽블랑은 106% 성장했다.
4만원 대의 '브라운 브라더스 모스까또'는 원래 시칠리아에서 재배하는 모스까또 품종을 호주에 재배해 화사한 향과 열대과일의 달콤한 맛이 두드러진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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