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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빅3' 조직개편으로 다시 뛴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6 14:40

수정 2018.01.16 14:40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게임업계 '빅3'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조직개편을 통해 다시 한번 고삐를 죈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게임시장 특성상, 최대 실적에 안주하다가는 언제든 뒤쳐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해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선다. 넥슨과 넷마블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고 엔씨소프트 역시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넘어 1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벌어들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빅3'는 안정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게임 ‘빅3‘의 2017년 매출 현황 (3분기까지)
(원)
17년 1Q 17년 2Q 17년 3Q 누적
넥슨 7570억 4778억 6151억 1조8559억(엔화 기준환율 적용)
넷마블 6872억 5401억 5817억 1조8090억
엔씨소프트 2395억 2586억 7273억 1조2254억
■넥슨, 4년여만에 수장 교체… 이정헌 신임 대표 내정
가장 큰 변화를 선택한 곳은 업계 1위, 넥슨이다.
넥슨은 한국법인인 넥슨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로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정헌 내정자는 이달 중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실적 '빅3' 조직개편으로 다시 뛴다

이정헌 내정자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0년 네오플 조종실(던전앤파이터)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담당했던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3'는 지금도 넥슨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들이다.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시장이 급속히 전환된 이후에도 '히트'와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적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사업 전문가인 이정헌 내정자가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넥슨은 실적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아이템 판매 위주의 게임 수익모델에서 탈피, e스포츠 등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넷마블 일본 공략 본격화, 백영훈 부사장이 진두지휘
넷마블게임즈는 본사 핵심 임원 2명을 자회사 수장으로 이동시키면서 개발력 강화와 해외사업 강화를 동시에 꾀한다. 특히 사업총괄을 맡았던 백영훈 부사장이 일본법인 공동 대표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 주목된다.

역대 최대 실적 '빅3' 조직개편으로 다시 뛴다
백영훈 부사장은 지난 2013년부터 사업총괄을 맡으면서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 1등공신 중 하나다. 그런 백 부사장이 일본법인으로 이동하면서 넷마블의 일본 공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세븐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 등으로 일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올해 일본 공략을 본격화 할 예정"이라며 "일본 시장을 겨냥한 다수의 게임을 선보이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넷마블에서 신사업을 총괄하며 개발조직을 관리했던 김홍규 부사장은 개발 자회사인 넷마블앤파크(옛 애니파크) 대표로 복귀한다. 넷마블앤파크에서 '마구마구' 등 히트작을 개발한 바 있는 김홍규 대표가 개발 일선으로 복귀, 또다른 히트작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 차세대 기술 확보 직접 챙긴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의 새 역사를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조직개편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직책을 맡는 것이 주목된다.

역대 최대 실적 '빅3' 조직개편으로 다시 뛴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부터 글로벌 최고창의력책임자(CCO)라는 직책을 맡는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차세대 기술 확보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총괄 역할을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CEO가 직접 게임과 관련한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는 의미는 최근 게임시장이 수백억대 마케팅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결국 게임 개발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엔씨소프트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도 실시한다. 1주 40시간의 근무시간을 원칙으로, 출근시간을 오전 7~10시 30분 단위로 개별적으로 지정하는 제도다.
직원들이 스스로 자신의 근무 시간을 결정해 능률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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