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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강보합 ‘숨고르기’…獨연정협상 난항 + ECB 내주 ‘노액션’ 전망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06:37

수정 2018.01.17 06:37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가 나흘 연속 급등한 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독일 연정구성이 또다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주 회의에서 자산매입 유지 방침을 바꾸지는 않을 듯하다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를 압박했다.

오후 3시2분 미국 달러화 가치는 초반 오름폭을 반납하고 약보합권으로 후퇴했다. 닷새 연속 하락세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06% 하락한 90.40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전장보다 0.06% 오른 1.2271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3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장 초반 0.5% 떨어졌다가 강보합권으로 되올랐다. 이날 유로화가 잠시 약해졌으나 상승탄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독일 연정구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진 점이 초반 유로화 매도를 자극했다. 전일 중도좌파인 사회민주당 의원들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보수진영 기독민주당과의 연정협상 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한 언론은 유로존 경기 및 유로화 전망을 평가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한 만큼 ECB가 다음 주 회의에서 통화정책 메시지를 변경하지는 않을 듯하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외환전문가는 “유로/달러는 여전히 상방리스크로 기울어져 있다”며 “유로화 가치는 ECB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최근 유로화 강세에도 유로존 기업이나 수출에 악영향은 없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프트 브렉시트 기대로 연일 오르던 파운드화 가치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전장보다 0.01% 낮아진 1.379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흐름을 따라 엔화 가치는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20% 하락한 110.32엔을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하(가치절상)에도 위안화 가치는 닷새 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1% 오른 6.4376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31% 내린 6.4372위안으로 고시했다.

원자재 통화들은 미 달러화 대비 약보합세였다. 캐나다달러화가 0.06% 약해졌다. 호주달러화 가치는 0.05% 낮아졌다.

이머징 통화들은 달러화 대비 엇갈렸다. 브라질 헤알화가 0.27% 약해졌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0.23% 하락했다. 반면 터키 리라화 가치는 0.13% 높아졌고 남아공 랜드화는 0.36% 강해졌다. 멕시코 페소화 가치도 0.34%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2000달러 밑으로 급락, 6주 만에 최저로 밀렸다. 한국이 가상화폐 규제 의지를 재차 강조한 탓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시세는 전장보다 14.75% 하락한 1만1582.45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086.25달러로 15.83% 내렸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들

한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방침을 여전히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에는 중국 정부가 거래소 식 트레이딩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및 모바일 앱을 규제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달 미 뉴욕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예상과 달리 석 달 연속 둔화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7.70에 그치며 예상치(18.0)를 하회했다. 전월 수치는 18.00에서 19.60으로 상향 수정됐다. 항목별로 고용지수가 3.8로 전월보다 19.1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주문지수는 11.9로 7.1포인트 하락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 ECB 위원이 유로화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 경제일간 뵈르젠차이퉁과 대담하면서 “ECB가 자산매입 종료 시점을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최근 환율 흐름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로화 강세가 수입물가에 하향압력을 가할 수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근원 물가상승률이 3개월 연속 0.9%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목표인 ‘거의 2%’에 근접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옌스 바이드만 분데스방크 총재 겸 ECB 위원이 “올해 자산매입을 중단하는 편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독일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내년 중반을 금리인상 개시시점으로 보는 전문가들 시각이 ECB 전망에 대체로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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