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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임회장이 두산重 매각 관여? 상식밖"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1:49

수정 2018.01.17 17:51

"전임 회장이 두산중공업 매각에 관여한다는 것은 상식 밖 일이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매각설의 진원지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재임중인 박용만 전 그룹 회장이라는 풍문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박 전 두산그룹 회장이 최근 지인과 만난 자리에서 '두산중공업을 정리하겠다'고 독단적으로 그룹경영에 대해 발언했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것.

17일 두산그룹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두산은 전임 회장이 그룹 경영을 넘겨주면 이후 중요 그룹 경영 사안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상식에 어긋난 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두산그룹은 '형제경영', '사촌경영' 형식으로 그룹 회장직을 번갈아가면서 맡아왔다. 박용곤→박용오→박용성→박용현→박용만으로 이어져온 3세 경영의 바톤을 박정원 회장에게 넘겨주며 4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박용오 전 회장이 형제경영의 틀을 깨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 시킬 정도로 강력한 두산가(家)만의 불문율이다.


두산측은 아울러 그룹 자금 유동성에 대해 "한마디로 '노 프로블럼(No problem)'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산중공업을 매각한다는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시를 통해 반박했다.

그룹의 재무 개선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두산중공업은 42.66% 지분을 보유중인 두산엔진을 매각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두산중공업이 두산엔진을 매각하는 것이 와전돼, 두산중공업 매각으로 잘못 오해한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일본·중국 등의 외국계 자본을 포함해 국내 사모펀드(PEF) 등 4~5곳이 두산엔진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우발채무가 발생하고 있는 일각의 정보지 소식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중공업에 대규모 우발채무가 거의 없다. 건설사에나 있는 일이다. 납품업체인 중공업에서 우발채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두산그룹은 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건설기계 시장 활황이 실적 회복 등을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만 1조5255억여원에 달하지만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만큼 당장 차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주식 400만주를 1348억원에 매각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이 영국 원전 프로젝트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맞았다.
새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타격을 입고 해외로 살길을 모색하던 중 날아든 호재라는 평가다. 한국전력이 수주에 성공할 경우 두산중공업이 얻을 수 있는 수주금액도 3조원에서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건설 경기침체 악재속의 두산건설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에서 각각 BB+등급을 부여 받아 어려움이 적지 않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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