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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습격'…IoT·빅데이터로 해결한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5:54

수정 2018.01.17 16:16

KT, 전국 1500곳에 IoT 기반 공기질 측정 실시
‘중국발 초미세먼지, 막을 수 없다면 예방하라.’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미세먼지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심 속 건물이나 가로수 등에 IoT 센서를 장착, 실시간 측정한 대기질 빅데이터와 AI를 결합해 미세먼지 농도 예측력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 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조치를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대로 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조치를 알리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KT, 전국 1500곳에 IoT 공기측정기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월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내 주요 거점 1500곳에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를 설치,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어린이와 노인 등 상대적으로 미세먼지에 취약한 계층이 머무는 지역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른바 ‘에어 맵 코리아’ 프로젝트다. 총 100억 원 규모인 이번 프로젝트는 KT가 전국에 보유한 통신주 약 450만개와 기지국 33만개 등 ICT 인프라를 활용해 미세먼지 피해를 예방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기지국과 공중전화부스 등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촘촘히 배치돼 있어 미세먼지 측정에 적합하다.

KT의 IoT 기반 공기질 측정기는 초미세먼지(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등 6가지 데이터를 실시간(1분 간격)으로 측정할 수 있다. 각각 수집된 공기질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의 살수청소차 운행과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을 주는 이끼 설치장 선정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특정 지역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데이터와 현재 바람의 방향·속도 등의 기상정보를 연계해 미세먼지 이동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이 정보는 교육청에서 학생들의 야외활동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IBM, 중 베이징 미세먼지 20% 감축
KT가 전국 단위로 시행할 IoT 기반 미세먼지 이동경로 예측만으로 얼마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 이와 관련, IBM이 AI 플랫폼 ‘왓슨’을 기반으로 중국 베이징 내 초미세먼지를 20% 가량 줄인 ‘그린 호라이즌(Green Horizons) 프로젝트’를 주목해 볼만하다.

IBM은 최근 1년 간 중국 베이징 내 고층건물과 전신주 등에 IoT 기반 광학센서를 장착한 후, 여기서 수집되는 빅데이터와 바람의 움직임, 기온변화 등을 분석해 평균 3~4일 이후 대기상태를 사전에 예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변화무쌍한 기후 정보에 머신러닝(기계학습)이 가능한 왓슨을 결합, 미세먼지 예측 능력을 높였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 등 대기 정보가 사전에 파악되면 언제 어느 지역의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자동차 운행 횟수를 줄여야 대기오염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지 찾아낼 수 있었다. 한국 IBM 관계자는 “그린 호라이즌 프로젝트는 IBM이 제공하는 AI를 활용해 기존 예측 대비 정확도를 높인 게 핵심”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국 정부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노력을 통해 미세먼지 25% 저감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스마트홈(아파트)과 학교 등 실내 공기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초·중·고 학생들이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학교 안팎 공기를 IoT 센서를 기반으로 관리해주는 ‘공기 관리 IoT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실시간 공기 상태를 기준으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을 작동시키는 만큼 에너지 효율도 높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회사인 SK테크엑스가 전국 이동통신기지국에 설치한 기상 환경 모니터링 기기의 공기 정보를 활용해 보다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며 “미세먼지주의보 등 공기질 악화 상황에선 ‘야외수업을 강당으로 이동해 진행’ 등의 알림 메시지가 IoT 전용망을 통해 교사와 학생들에게 발송된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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