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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라운지] KB국민은행 김영길 IPS본부장 "AI 로봇 중심 비대면 WM부문 강화"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19:04

수정 2018.01.17 19:04

은행권 첫 로보어드바이저 복수 포트폴리오 가입 등 제공
은행-증권 융합 시너지 기대.. 수익률시스템 등 사후관리 키워
[금융라운지] KB국민은행 김영길 IPS본부장 "AI 로봇 중심 비대면 WM부문 강화"

"지난해 WM(자산관리) 부문에서 은행과 증권간 연계 시너지를 발휘했다면, 올해는 비대면 WM 부문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겁니다."

17일 서울 여의도 여의도 심팩빌딩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길 KB국민은행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투자상품서비스) 본부장(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 1월 조직된 IPS본부는 2016년 현대증권을 인수.합병한 KB금융그룹이 WM 부문의 그룹 시너지 강화를 위해 만든 조직이다.

IPS본부는 투자전략 수립, 상품 개발, 투자솔루션 제공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고객에게 최상의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WM비지니스에서 은행과 증권은 경쟁 관계인데다 각각 장점이 다르지만 융합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작년 IPS본부는 증권과의 협업으로 투자전략과 상품을 제공,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독자 개발한 KB로보어드바이저를 선보여 비대면 WM 부문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IPS본부의 핵심 업무는 은행과 증권이 연계해 투자전략을 선보이고 투자상품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은 지난해 은행과 증권이라는 스타일이 다른 두 조직이 잘 융합할 수 있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직원들간 교차 근무는 물론, KB국민은행 투자전략부장에 KB증권 출신을 임명하는 등 주요 간부간 인사 교류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IPS본부는 제대로된 하우스뷰(증권사.은행 등 금융기관이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시장 전망)와 자산배분 전략을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추천 프로세스를 정비해 영업점에 공급했다. KB국민은행이 작년에 선보인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관련 상품은 전년에 비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2016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KB국민은행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IPS본부는 투자전략 및 상품 개발뿐 아니라 사후 관리도 강화했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은행의 WM 비지니스는 수익 창출에만 초점을 맞춰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돼 고객들의 불만이 컸다"면서 "가장 먼저 준비한 것 중 하나가 통합사후관리시스템과 고객 수익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작년에 선보인 '고객수익연동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펀드는 목표한 수익을 달성하면 채권형펀드로 전환된 이후 보다 안전하게 운용된다. 하지만 투자개시 후 6개월 이내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판매보수를 50% 인하하는 등 수수료를 깍아준다. 이 펀드는 '착한펀드'로 입수문을 따면서 작년에 약 80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WM비지니스에도 비대면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IPS본부는 올해 비대면 WM 부문 강화를 목표로 세웠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말 KB로보어드바이저 '케이봇쌤'을 선보이며 비대면 WM 부문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이봇쌤은 은행권 최초로 금융그룹에서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알고리즘을 사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다. 케이봇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복수의 포트폴리오 가입을 허용하고, 고객이 가입한 모든 포트폴리오의 사후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김 본부장은 "케이봇쌤은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이 개발한 AI알고리즘으로 타 은행과 차별성을 가진다"면서 "올해 케이봇쌤을 중심으로 비대면 WM 부문에서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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