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27년만에 남북 단일팀..금강산서 합동 문화행사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7 21:53

수정 2018.01.17 21:53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연합뉴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연합뉴스
국제경기에서 남북 단일팀이 27년만에 출격한다. 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며, 이같은 내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양측 국가올림픽위원회 간 협의를 통해 정한다.

남과 북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전 북측 금강산 지역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북측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한다. 이와 관련 남측은 현지 시설점검 등을 위해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측은 평창올림픽에 응원단 230명, 예술단 140명 등 총 400~500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판문점을 넘어 서해선 육로로 내려보낸다.


또 동계올림픽이 열리기전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린다. 북측의 마식령 스키장은 올림픽 참가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된다.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북측대표단 이동경로,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이용, 패럴림픽 참가 등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그동안 남북은 단일팀 구성을 10회 넘게 추진했지만, 단일팀이 실제 경기에 출전한 것은 두차례에 그친다
1991년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탁구 단일팀은 종합 3위 성적, 같은해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은 사상 첫 8강 진출로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과거 단일팀은 구성 시기는 경기까지 2~4개월 가량 시간 여유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달도 안남은 상황이다.

공동응원과 한반도기는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시작됐다. 이후 1991년 4월 제41회 세계탁수선수권대회와 같은해 6월 제6회 세계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 단기로 한반도기가 사용됐다.

공동입장은 2000년 제27회 시드니 하계올림픽에서 처음 실시됐고, 2007년 제6회 장춘 동계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다.

또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활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평창올림픽 구상도 실현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인 지난해 1월 강원도를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평창과)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 관심을 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시작됐지만 2008년 7월 고 박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다. 우리측 사람들은 2015년 10월 이산가족 상봉 때 금강산을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하지만 금강산 문화행사가 당장 금강산 관광으로 이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금강산 관광은 북핵문제가 진전돼야 검토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북측 방문단 400~500명은 판문점을 이용한 서해선 육로로 내려온다.
판문점을 이용한 육로는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 방북 시 이용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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