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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안화 강세의 세 가지 배경 <국금센터>

장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08:08

수정 2018.01.18 08:08

국제금융센터는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대내외 여건이 지속되면서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17일자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센터는 "통화정책 긴축경로가 예상 가능한 Fed보다 시기와 방법이 구체화되지 않은 ECB, BOJ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ECB는 2018년 9월을 끝으로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으며 4분기 중에는 예치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됐다.

ECB는 2017년 12월 ECB 정책위원회 의사록 에서의 유로존 경기에 대해 ‘회복→확장’으로 진단하고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확대된 바 있다.

BOJ는 2017년 국채매입액(¥58조)이 연간 목표액인 ¥80조에 미달한 데 이어 장기국채 월별 매입액을 하향 조정(10~25년: ¥2000억→¥1900억, 25년~: ¥900억→¥800억)했다.


중국 대내여건을 보면 자금유출 둔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추진 등 위안화 강세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2018년에도 ‘위안화 가치안정→자금유출 압력완화→위안화 가치안정’의 선순환 구조가 지속되면서 자금유출이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연간 자금유출규모는 2016년 $7364억→2017년 $3858억으로 크게 축소됐으며 월평균 자금유출규모는 2016년 $680억→2017년 $351억으로 축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외 직접투자(ODI) 규모도 2016년 $1701억에서 2017년 $1201억으로 29.4% 축소됐다.

센터는 "인민은행은 5일 ‘위안화 무역∙투자 업무 편리화 및 촉진 정책’을 통해 은행들에게 기업이 국경 간 거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거둔 수익금과 배당금을 중국 역외로 자유롭게 유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경기대응조정요인 무효화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며 향후 중국인민은행의 재량권이 축소되고 기준환율에 대한 예측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센터는 "위안화 강세압력이 심화돼 6.4위안을 하회할 경우 개인의 달러자산 보유한도 상향조정 등 자금유출 통제가 완화될 소지도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 최근 위안화 강세의 세 가지 요인
지난 1월15일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은 12일(역내 -0.6%, 역외 -0.5%)에 이어 0.5% 하락하며 2015년 12월 이후 최저수준 기록했다. 역내 6.4371위안, 역외 6.4305위안을 나타냈다.

지난 12일과 15일 이틀 간 위안화의 절상폭은 1.1%로 아시아 신흥국 통화(평균 +0.5%) 중 최대로 강해졌다. 이 기간 원화가 0.9%,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0.8% 강해진 것과 비교해도 위안 강세는 두드러졌다.

센터는 위안화 강세의 원인으로 중국인민은행의 기준환율 하향고시에 더해 △ 기준환율 메커니즘 조정 △ 외국인 자금유입 확대 예상 △ 위안화 유동성 부족 등이 강세심리를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 기준환율 메커니즘 조정
중국인민은행은 9일 시장조성자 은행들에게 경기대응조정요인의 영향력이 없어지는 방향으로 기준환율 산정 메커니즘을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경기대응조정요인은 시장심리가 경기순행적 방향으로 변동하는 것을 예방하고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즉 위안 기준환율 결정요인인 ①전일 시장환율 종가(16:30분) ②이후 15시간(16:30분~익일 07:30분) 중 바스켓 가치 변동 ③ 경기대응조정요인 가운데 ③을 무효화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인민은행의 주문 이전부터 경기대응조정요인이 사실상 무효화돼 왔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1월9일 뉴스 보도 이후 변동성이 크게 확대 되면서 급속하게 절상된 측면이 있다.

센터는 "금번 조치가 현 위안화 환율 움직임(강세)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 표현이자 자유변동환율제도를 향한 행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강세 기대가 강화됐다"면서 "10일 중국 정부가 미 국채매입의 축소 또는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가 확산된 점도 위안화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 외국인 위안화 자산 투자 확대 기대
주요국 중앙은행의 위안화 준비통화 포함 계획 발언, 금년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으로 외국인 자금유입 기대가 확대된 것 역시 위안 강세의 배경이다.

센터는 "지난해 6월 ECB가 500억유로 상당의 달러를 위안화로 변경해 외환보유액에 포함시킨 데 이어 독일, 프랑스 중앙은행도 위안화를 운용통화로 인정했다"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위안화의 위상 증가, 중국과의 무역규모 증가를 반영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IMF는 통화구성이 확인되는 전세계 외환보유액 중 위안화 보유액은 19% 증가했고 보유비중은 2016년 4분기말 1.07%에서 2017년 3분기말 1.12%로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올해 5월부터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단계적으로 편입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이 점차적으로 중국주식 보유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센터는 "단기적으로는 유입액이 $180억 정도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약 $5000억이 유입되며 위안화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 금리인상 효과
중국인민은행이 역RP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자금을 공급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디레버리징에 의한 위안화 유동성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위안화 강세의 배경이 됐다.

역RP 7일물은 2.45→2.50%, 28일물은 2.75→2.80%, 63일물 2.90→2.95%, MLF 1년물 3.20→3.25%로 중단기 정책금리가 인상된 뒤 효과가 계속 중란 분석이다.


중국인민은행은 1월 10일까지 ‘적정 유동성 유지’의 명목으로 역RP를 통한 자금 공급을 12영업일 연속 중단했으나 기업들의 분기 세납 도래에 의한 현금수요 증대로 은행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3일간 약 20bp 상승)하자 자금공급을 재개한 바 있다.

taeminchang@fnnews.com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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