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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세계 ICT 패권 노리는 중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4:33

수정 2018.01.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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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세계 ICT 패권 노리는 중국
중국의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계기로 전세계 ICT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장비 업체들은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해 시범서비스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5G 기반 스마트폰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일부 통신장비 시장을 제외하고 국내 시장에 머물렀던 중국의 ICT 산업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5G 시대에 세계 ICT 패권의 중심으로 부상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 세계 통신사와 협력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2020년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 선점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매년 연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화웨이의 지난 10년간 R&D 투자액은 총 450억달러(약 48조원)에 이르며 전세계에 15곳의 글로벌 R&D 센터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5G 코어 네트워크 기술 검증 테스트를 마쳤다. 이는 이동통신 표준을 정하는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3GPP)의 가장 최신 5G 규격 '릴리즈15'에 부합하는 것이다.

최근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에서도 화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4.5세대(4.5G) 또는 프리(Pre) 5G 경험을 제공한다는 기조 하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프로'를 공개했다. 지난해 말에는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현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내년 하반기에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인도 주요 통신사들과 5G 공동발전을 위해 협력 중이다. 인구수 기준으로 세계 2위인 인도에서는 모바일 데이터 수요가 꾸준이 늘고 있어 2020년 5G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화웨이는 국내서도 LG유플러스와 5G 기반의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인 '서울 테크시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中 3~5년내 5G 시대 진입
<중국 정부 및 ICT 기업 5세대(5G) 산업 추진 상황>
주체 내용
중국정부 3~5년 내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5G 네트워크 구축
화웨이 차이나모바일과 5G 코어 네트워크 기술 검증 테스트 완료
리처드 유 CEO "내년 하반기에 5G 스마트폰 출시"
인도 주요 통신사들과 5G 공동발전 위한 협력
LG유플러스와 5G 기반 스마트시티 조성사업 진행
ZTE 차이나모바일과 5G 기반 서비스 개발 중
TCL 인공지능(AI) TV로 5G 시대 스마트홈 주도 목표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사인 ZTE는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해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스마트교육 등 분야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TV 제조사인 TCL은 구글, 아마존, IBM, 바이두, 텐센트 등 자국 및 미국 주요 ICT 기업들과 협력해 개방형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AI TV를 제조, 향후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대역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브로드밴드 차이나'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브로드밴드 차이나는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터넷 서비스 중심의 디지털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중국의 국가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말에는 중국 경제 전략을 담담하는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브로드밴드 차이나 전략의 일환으로 △광섬유 네트워크 △5세대(5G) 네트워크 △양자통신 네트워크 등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자치구를 비롯 주장강 및 양쯔강 유역, 베이징·텐진·허베이성 지역의 주요 도시 등에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도시 지역과 가정에서 5G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3~5년내 중국 대도시들이 5G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과 함께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은 2020~2030년 5G 설비투자(CAPEX)가 28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유무선 네트워크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화웨이나 ZTE 같은 통신장비 및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인구수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형성한 중국 ICT 업체들이 5G 시대에는 세계의 ICT 중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