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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미국채 보유 축소에 유럽국채 '반사익' 기대 '솔솔'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9 08:20

수정 2018.01.19 08:20

미국 국채시장 큰손이던 일본·중국이 미국채 보유를 축소함에 따라 유럽국채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동력이 채권시장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등 유럽국채에 매력을 느낄 만한 근거도 차고 넘친다.

■벨기에 입찰서 亞가 16% 매입…지난해 1%와 대비

지난해 11월 말 중국·일본의 미국채 보유비중은 18년 만에 최소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 자료를 보면 양국이 보유한 미국채는 해외 전체보유량의 36%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중국의 미국채 보유량이 전월보다 1.1% 줄어든 1조18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보유량은 0.9% 감소한 1조800만달러에 그쳤다. 4년여 만에 최소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개월 연속 미국채 보유를 줄인 일본은 독일·프랑스 국채를 더 담았다고 한다. 주초 벨기에 국채입찰에서도 전체 발행액의 16%를 아시아가 받아갔다. 1%에 불과했던 한해 전과 대비되는 수치다.

ECB의 자산매입이 여전히 진행중이고 한창 물이 오른 유로화 강세와 유로존 경제호황도 역내채권 투자매력을 더하는 요인들이다.

반면 미 정부는 올해 국채 발행액을 2배 가까이 늘려 재정적자 확대분을 메울 전망이다. 애플 등 다국적기업들이 해외유보금으로 투자한 국채를 줄줄이 처분한다면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이 될 수 있다.

최근 달러/엔 환헤지 비용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에 육박한 점도 부담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벤 에몬스 인텔렉터스파트너스 이코노미스트는 “환헤지 비용 급증으로 아시아계 자금이 미국채에서 빠져나와 유럽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올해 미국채 공급물량 우려가 고조된 만큼 자금이동 가능성은 확실히 크다”고 말했다.

수익률이 훨씬 낮은 유로존 국채가 최근 미국채 시장을 아웃퍼폼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피터 치어 아카데미증권 거시전략총괄은 “환헤지 비용을 감안하면 독일 수익률곡선 스티프닝 효과가 낮은 국채수익률을 보상해준다”고 강조했다.

■‘주거니 받거니’…中-유럽 밀월관계 깊어질까

이런 가운데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이 중국 위안화에 신뢰를 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자국 외환보유고에 위안화를 포함할 예정이거나 이미 포함했다는 발표가 연이어졌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위안화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데 이어 벨기에 중앙은행은 이미 2억유로 상당의 위안화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슬로바키아도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위안화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ECB는 지난해 5억유로에 달하는 미 달러화를 위안화로 교체한 바 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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