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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최대주주 오른 소프트뱅크.. 美. 유럽 등 핵심시장 집중 당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9 17:35

수정 2018.01.19 17:35

일본 소프트뱅크를 최대 주주로 맞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수익성 낮은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고 미국과 유럽 등 핵심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우버 지분 인수를 마무리한 소프트뱅크는 우버측에 미국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유럽시장에서 성장하는데 집중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우버의 창립 모토가 끝난다는 의미라고 FT는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투자자 그룹은 두 달 간에 걸친 지분 인수 작업을 통해 이날 최종적으로 17.5%의 우버 지분을 넘겨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단독으로 15%의 우버 지분을 보유하게 돼 우버의 최대 주주가 됐다.

우버 이사회에 합류하게 될 라지브 미스라 소프트뱅크 이사는 이날 FT와 인터뷰에서 우버가 미국, 유럽, 남미, 호주 같은 핵심 시장에 다시 눈을 돌릴 경우 수익이 더 빨리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는 이미 일부 신흥시장에서 발을 뺐다. 지난 2016년 우버 중국사업부를 중국 현지 경쟁사인 디디추싱에 매각한 뒤 지난해 7월 러시아 최대 검색포털 얀덱스와 합작사를 세웠다.

그러나 인도에서 올라, 동남아시아에서 그랩과 여전히 소모전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지난해 경쟁사인 리프트에 시장 주도권을 뺏겼다. 우버의 지난해 3.4분기 순손실은 15억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미스라 이사는 핵심시장 집중 전략이 손실 축소 노력을 넘어 성장전망이 더 나은 시장에 눈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버는 성장 기업"이라며 "손실이 수억달러를 넘든, 절반으로 줄어들든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우버 최대 주주에 오른 소프트뱅크가 새로운 이사 진용을 마련하면서 우버가 위기 탈출의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초 불거진 성추행 파문과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의 사퇴, 구글의 자율자동차 부문인 웨이모와의 기술 절도 소송, 시장 확충을 위한 불법적 소프트웨어 사용과 관련된 미 연방 당국의 수사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우버는 위기에 빠져있다.


우버는 소프트뱅크와의 지분 협상 과정에서 오는 2019년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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