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 중지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0 10:06

수정 2018.01.20 10:06

북한이 19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20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를 통보했다. 예술단 사전점검단에 포함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9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20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를 통보했다. 예술단 사전점검단에 포함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일 오전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중지했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19일 밤 10시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통지문을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 앞으로 보내왔다.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포함한 7명의 북측 대표단이다. 지난 15일 남북 실무회담 합의에 따라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 1회씩 공연을 하기로 결정되면서 사전점검단이 우리측과 공연장 사전 점검 및 공연일정, 공연내용을 협의할 계획이었다.


북한이 사전점검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힌 것은 19일 오전 10시 전후로 통지 12시간 만에 방남 계획을 전격 중지한 것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전점검단 방남 일정은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 인사의 첫 번째 방남 계획이었다. 정부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상황속에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이 전격 중지됨에 따라 통일부도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사전점검단 방남이 취소될 조짐이 전혀 없었다"면서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 채널을 가동하니 이유를 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 철수 배경에 대해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북측의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과 북한 내부적으로 준비가 덜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남북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서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 마찰 가능성이 적고 북한의 내부적 문제라면 충분한 설명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일각에서 사전점검단에 대한 남측 언론의 관심에 북측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북은 19일 오후 늦게까지 현송월 일행에 대한 언론의 취재방식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길 원했음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자 방남 일정 자체를 중지했다는 분석이다.

19일 진행됐던 외교안보부처 신년 업무보고 내용이 북측을 자극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그러나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을 뿐 북한을 자극할 대목은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사전점검단의 방남이 '완전 취소' 된 것이 아닌 '중지'된 것"이라며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 재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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