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보안/해킹

"보안 사고 40%가 가상화폐 관련"… 가상화폐 보안 주의보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5:59

수정 2018.01.21 15:59

국내 주요 보안 기업들이 올해 가상화폐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급증할 것이라는 예측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SK인포섹의 경우 전체 보안사고 10개 중 4개는 가상화폐와 관련된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그만큼 가상화폐를 노리는 해커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랜섬웨어 등도 더욱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용자들의 보안 업데이트 강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보안기업 SK인포섹에 따르면 올해 가장 유의해야 할 사이버 공격은 가상화폐를 노린 해킹 공격이다. 랜섬웨어 등을 이용해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공격에서 나아가, 이용자 PC에 악성코드를 심어 이용자도 모르게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사례도 나왔다.


SK인포섹 이재우 이큐스트 그룹장은 "가상화폐 채굴 악성코드를 설치한 뒤, 채굴한 가상화폐를 해커 개인의 전자지갑으로 전송하는 방식의 공격도 나왔다"며 "지난해 SK인포섹이 담당한 보안사고 가운데 40% 가량이 악성코드를 활용한 가상화폐 채굴 사례"라고 전했다.

이재우 SK인포섹 이큐스트 그룹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큐스트 미디어 데이에서 가상화폐 관련 보안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우 SK인포섹 이큐스트 그룹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큐스트 미디어 데이에서 가상화폐 관련 보안 위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내 PC가 가상화폐 채굴에 활용됐지만 확인하기 위해선 CPU 사용량을 살펴봐야 한다. 평소에는 30~40% 정도만 이용하는 PC에 가상화폐 채굴 악성코드를 설치하면 90% 가까이 사용량이 늘어난다.

KISA가 안랩, 이스트시큐리티, 하우리 등 국내 주요 보안기업과 함께 분석한 올해 '7대 사이버 공격 전망'의 주요 이슈는 역시 가상화폐다. 사용자의 PC의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공격 방식이 지난해부터 계속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표적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다. 이미 빗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커들에게 공격당한 바 있다. 보안이 취약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공격당하면 이용자들의 가상화폐가 탈취되는 금전적 피해도 입을 수 있다. 정부도 지속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이 취약하다며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는 정치적 목적을 가진 랜섬웨어 등도 더욱 많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지난해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랜섬웨어는 금전 대신 웹사이트를 만들어 정치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도록 요구한 바 있다며 올해도 이같은 목적의 랜섬웨어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평창동계올림픽과 지방선거라는 빅이벤트가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한 타깃공격이 많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