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관광객 몰리는 '송도해상케이블카' 대중교통망 확충 시급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09:52

수정 2018.01.21 09:52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부산의 새로운 사계절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연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지만 대중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해 버스노선 확충과 원도심 순환버스 신설 등 관계기관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부산의 새로운 사계절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면서 연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쇄도하고 있지만 대중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해 버스노선 확충과 원도심 순환버스 신설 등 관계기관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부산관광의 사계절 관광 인프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통한 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망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부산시와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의 관광산업을 해운대 등 동부산권이 주도했다면 이제는 감천문화마을을 시작으로 송도해상케이블카가 등장하면서 서부산과 원도심 등으로 관광지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1964년 운행을 시작한 송도케이블카는 1988년 노후화로 철거된 후 복원하는 사업이 부산관광의 염원이었다. 그러다 서구청이 어려운 섭외과정을 통해 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아파트 개발로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시킨 대원플러스그룹이 기부채납 방식 등 수익리스크를 안고 지역 관광인프라를 위해 투자에 참여해 성사됐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건설사인 대원플러스그룹이 총 665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시스템으로 지난해 6월 21일 29년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운행 6개월만에 95만명 이상이 탑승하는 부산관광의 필수코스로 재탄생하는데 성공했다.

부산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쇄도하는 사계절 관광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는 송도해상케이블카는 도심 속 케이블카임에도 불구하고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수려한 경관과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과 함께 다른 케이블카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색있는 콘텐츠를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바다 위에서 맞는 황금빛 노을과 저녁 어둠 속에서 보는 야경은 특별한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한 송도해상케이블카로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동부산권의 해운대 등과 달리 부산도시철도망이 구축돼 있지 않은 데다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하고 교통안내 표지판마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다.

통영케이블카로 알려진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가 관광객들이 케이블카 탑승장을 찾아가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대중교통 연계와 안내시설물 관리를 잘하고 있는 점과 대조를 이룬다.

통영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위치한 통영관광안내소에서는 케이블카를 비롯한 통영의 주요 관광지로 가는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안내문은 물론 인기가 많은 케이블카의 경우 탑승 마감시간까지 안내를 하고 있다.

시외터미널에서 케이블카까지 갈 수 있는 시내버스도 4대를 운영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객들에게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통영케이블카를 통영시가 직접 건립하고 통영관광개발공사가 관리·운영의 주체가 되는 등 관이 주도적으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련 인프라를 적극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는 버스를 이용해 송도해수욕장이나 암남동 주민센터에서 하차, 10~15분 정도 걸어가야 하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가는 안내표시가 없어 관광객이나 초행길인 사람은 큰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관광객 몰리는 '송도해상케이블카' 대중교통망 확충 시급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송도해상케이블카를 찾은 김영미 주부(42·부산 연산동)는 "주말에 차가 많이 막힌다고 해서 일부러 애들 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해 왔는데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없어 스마트폰 앱을 켜서 왔다"며 "버스 정류장에서 잘 보이는 곳에 길 표시나 지도 같은 안내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송도해상케이블카 바로 앞을 경유하는 대중교통은 부산 원도심을 지나 산복도로 일대 관광을 위한 만디버스와 태종대 코스를 투어 하는 점보버스 등 시티투어버스만 있을 뿐 일반 버스노선은 없다.

게다가 시티투어 점보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만디버스의 경우 현재 사업자 교체로 인해 지난 1월 중순부터는 운행이 중단 된 상태로 이르면 5월에 운행 재개가 될 예정이므로 현재는 점보버스만이 간간이 지나갈 뿐이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쇄도하는 송도해상케이블카를 사계절 관광인프라로 키워가기 위해서도 감천문화마을과 송도해수욕장·송도해상케이블카, 자갈치·남포동을 잇는 원도심 관광지를 경유하는 노선버스 확대가 시급하다"면서 "여기에다 셔틀버스 운행을 통한 교통편의 제공 등 관광객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광객의 이동 형태를 분산시키는 관계기관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병수 부산시장은 "관광 인프라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송도해상케이블카와 새로 단장한 용두산공원, 유네스코에 잠재 등록된 피란수도 문화유산 등 근대와 현대가 혼용이 된 명소를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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