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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시리아 북부에 공습 개시...쿠르드족 소탕 노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5:22

수정 2018.01.21 15:22

터키 공군이 20일(현지시간) 터키 남부 하타이주와 접한 시리아 국경 너머의 인민수비대(YPG) 거점을 폭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터키 공군이 20일(현지시간) 터키 남부 하타이주와 접한 시리아 국경 너머의 인민수비대(YPG) 거점을 폭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자국 내 쿠르드족 분리 독립을 우려하고 있는 터키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민병대를 제거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 시리아와 접한 남쪽 국경에서 쿠르드족 국가가 탄생하기 전에 미리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인데 주변국들은 일단 터키에 자제를 촉구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쿠르드·아랍 민병대인 시리아 민주군(SDF)은 이날 발표에서 티키 공군이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주의 아프린 일대에서 최소 100곳을 폭격해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SDF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기 위해 조작한 민병대로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가 주력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터키 서부 퀴타이아에서 열린 여당 행사에 참석해 아프린에서 군사 작전이 시작됐고 다음 목표는 같은 알레포주에 속한 만비즈라고 경고했다. 그는 "시리아에서 안보를 확보하지 못하면 터키 내에서도 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터키군의 공습에 이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인 자유시리아군(FSA)이 아프린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터키 지상군과 FSA가 21일을 기해 필요한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YPG는 터키 내 강성 쿠르드 무장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계열 매체에 성명을 내고 "터키의 야만적인 공격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끝까지 항전하겠다고 주장했다.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정부는 터키의 주장과 달리 미리 군사행동을 통보받지 못했다며 터키가 "침략행위"를 자행했다고 규탄했다.

시리아 분쟁에 깊이 발을 들인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놓고 터키 정부에 자제를 요구했다. 미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터키의 군사 작전에 앞서 "터키군은 IS와 싸우는 데 필요하다"며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말렸다. 러시아 외무부도 20일 터키 정부에 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프란츠 클린체비치 러시아 상원의원은 "유엔에서 시리아가 터키에 작전 중단을 요구하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인구의 20%가 쿠르드족인 터키는 건국이후 꾸준히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터키 정부는 현재 자국 내 PKK와 시리아 북부에서 활동 중인 쿠르드 정치조직인 민주동맹당(PYD), PYD의 군사조직인 YPG 전부를 한통속인 테러리스트라고 보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이 시리아 국경지대 안보를 위해 YPG를 중심으로 국경수비대를 만들겠다고 밝히자 터키 정부는 미국이 "테러리스트 군대를 만든다"며 격렬히 반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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