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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칼럼] 평창올림픽 성공 첫걸음 '먹거리 안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6:48

수정 2018.01.21 16:48

[차관칼럼] 평창올림픽 성공 첫걸음 '먹거리 안전'

지구촌 겨울잔치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큼 다가왔다. 올림픽조직위원회, 강원도 등 올림픽 관계자들은 막바지 행사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들 못지않게 매우 분주한 곳이 또 있다. 올림픽 기간 선수단과 자원봉사단, 더 나아가 관람객에 이르기까지 식음료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데 가장 기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듯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더욱 즐겁게 경기를 보는 데 빠지지 않는 것도 식음료다.


겨울철에 대회가 열리는 만큼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영하 20도 이하에서 생존 가능한 노로바이러스로 인해 겨울철에도 식중독은 빈번히 발생한다. 최근 5년 동안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해마다 평균 50건씩 발생했으며 그중 절반이 날씨가 추운 겨울에 일어났다.

식약처는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가 식중독 등 식품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올림픽 개최 전과 개최기간으로 나눠 올림픽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와 협력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 전에는 선수촌 식당 등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용수만 사용할 수 있도록 건물 설계단계부터 상수 설치를 요청했다. 특히 경기장 주변 지하수를 사용하는 음식점은 노로바이러스 사전검사를 1월 말까지 주기적으로 한다.

경기장 내 매점, 주요 숙박시설, 주변 식음료업소 등 식품취급.조리시설 위생관리 실태 등을 점검하고, 선수촌식당 식재료 납품업체를 대상으로는 위생점검을 해 대회기간 안전한 식재료만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5일에는 강릉 선수촌식당 등에서 '올림픽 식음료 안전관리 모의훈련'을 직접 실시해 식재료 검수 및 제공될 음식 검식, 선수촌식당 시설 안전관리, 대회기간 식중독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등 식음료 안전관리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했다.

선수촌과 지정숙박업소 조리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식재료 보관방법, 조리.배식.운반 시 유의사항, 개인 위생관리방법 등의 위생·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경기장 및 관광지 주변 식품취급업소 영업자와 종사자에게는 식중독 예방, 위생관리, 친절 서비스 등을 교육 중이다.

내달 올림픽 개막 때부터 패럴림픽이 끝나는 3월까지는 식음료 안전관리 전담기구인 '식음료안전대책본부'를 본격 운영, 실시간으로 식음료 안전을 관리.총괄한다. 현장에 파견된 식음료위생관리 전담 검식관 150여명이 원료가 들어와서 최종 음식으로 조리되는 전 과정을 검수.검식해 선수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동식 식중독 신속검사차량'도 배치하고 식중독이 확산되지 않도록 신속한 대응태세도 갖춘다. 주부, 학생 등 일반인으로 구성된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이 관광객이 찾게 되는 현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안전한 식음료만 제공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첫걸음은 '식음료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식약처는 그동안 2002년 한·일 월드컵,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2017년 피파 20세 월드컵대회 등의 국제행사에서 식품사고 없이 무사히 행사를 치른 경험을 토대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선수.참가자.관중 모두가 안전한 식음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하게 된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길 바란다.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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