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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빅데이터 설문조사]‘빅데이터 써봤다’ 70% 답했지만… ‘원하는 정보 얻었다’ 42%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17:24

수정 2018.01.21 21:11

‘의료빅데이터’ 의사.정책담당자 116명에게 묻다
고령화시대의 헬스케어산업 4차 산업혁명과 맞물리면서 의료빅데이터 중요성 더커져
"병원간 데이터 교류 잘 안돼" ..75%가 데이터통합 문제 지적
[의료빅데이터 설문조사]‘빅데이터 써봤다’ 70% 답했지만… ‘원하는 정보 얻었다’ 42%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고령화 사회와 맞물려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 보건산업(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의료서비스) 세계시장 규모는 9조924만달러에 달한다.

4차 산업혁명을 맞아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의료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다. 의료빅데이터가 모이면 강력한 인공지능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의료데이터가 모여 있다.
하지만 이를 의료빅데이터로 사용하려면 표준화 작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의료데이터를 의료빅데이터로 표준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규제들로 인해 가장 기본이 되는 의료빅데이터가 부족하다. 따라서 빅데이터가 모여 있는 클라우드 기반 트래픽을 살펴보면 미국은 86%이지만 우리나라는 1.8%에 불과하다.

본지에서는 실시한 의료빅데이터 설문조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의료빅데이터에 접근을 많이 하는 전문가 집단인 의사 66명(56.9%), 의료빅데이터 정책과 수집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 공무원(22.4%),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 직원(20.7%) 50명이었다.

이들 중 62.9%(73명)가 자신의 업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들이었다. 15~20년 16.4%(19명), 10~15년 3.4%(4명), 5~10년 12.1%(14명), 5년 미만 5.2%(6명)였다.

일단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가 51.7%(60명), '엄청난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가 38.8%(45명)였다. 즉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90.5%나 됐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의 기대와 어긋나지 않았다.

이 외에 '위기로 작용할 것이다'가 6%(7명),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타격을 입을 것이다'가 1.7%(2명),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가 1.7%(2명)였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답변도 많았던 반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위기가 되거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도 소수(4명) 있었다.

의료빅데이터 접근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의료빅데이터에 접근해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예'라는 응답이 70.4%(81명)였다. '아니오'는 29.6%(34명)였다.

이들은 주로 건강보험공단 데이터 40.7%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 39.8%에서 의료빅데이터를 얻었다. 국민건강조사에서도 6.5%가 데이터를 얻었다.

하지만 원하는 의료빅데이터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보통이었다'는 대답이 44.8%였고 '데이터가 부족했다'가 8.6%, '실망했다'는 4.8%였다.'데이터를 아주 많이 얻었다'는 답변은 10.5%였고 많이 얻었다는 사람은 31.4%였다.

이들이 원하는 의료빅데이터는 다양했다. 이를 질환통계, 진료비용, 청구건수, 의료구매 패턴, 기타로 분류할 수 있었다. 의료빅데이터에서 중요한 통계 부분이 주로 질환을 이용한 통계, 비용, 건수 등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의료분야의 방대한 데이터가 의료빅데이터로 가기 위한 현재 병원 간 데이터 교류 및 통합도 잘 돼 있지 않다고 인식했다. '잘 돼 있지 않다'는 답변이 63.2%(72명)나 됐고 '아예 돼 있지 않다'는 부정적 답변도 12.3%(14명)나 됐다.
'보통'이라는 답변은 21.1%(24명), '잘 돼 있는 편이다'는 2.6%(3명), '매우 잘 돼 있다'는 0.9%(1명)였다.

향후 데이터 통합에서 가장 시급한 사항에 대해서는 56.9%(66명)가 '데이터 표준'을 꼽았다.
이어 '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 31.9%(37명), '시스템 구축비용' 8.6%(10명)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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