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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몸집 키운만큼 속도 알차네"… 지식산업센터 인기몰이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1 20:19

수정 2018.01.21 20:19

연면적 30만㎡ 규모 등장 단순 사무.생산공간 탈피
물류.주거시설까지 갖춰 오피스텔.상가보다 저렴
세금감면.금융혜택도 장점
[Money & Money]

계속된 저금리 기조를 등에 업고 수익형 부동산의 한 자리를 차지한 지식산업센터가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격과 정부의 세제 및 금융혜택 등으로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사업에 참여하면서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투자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그동안 중견 건설사들이 시공해왔지만 저금리로 인한 부동자금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몇년 전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지식산업센터 건설에 나서 시설 수준이나 규모가 달라지고 있다.

■63빌딩보다도 연면적 넓은 지식산업센터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규모가 상품 초기에는 연면적 규모가 3만㎡ 미만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연면적이 63빌딩(16만㎡)이나 코엑스몰(11만9000㎡)보다도 큰 30만㎡ 규모의 매머드급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면적 20만㎡ 수준은 평범한 지식산업센터일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규모가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클수록 교통환경도 좋은 경우가 많고 부대시설이 좋기 때문에 아무래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지식산업센터가 이처럼 규모를 키우면서 내부 시설과 각종 서비스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외관과 조경은 물론이고 홈페이지 솔루션과 세무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심지어 고급스런 휴식공간과 기숙사까지 갖추고 있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사무공간이나 생산기지가 아니라 생산, 물류기지, 주거시설까지 겸비한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때문에 기업들의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어 앞으로도 지식산업센터의 인기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수도권 동남부 지역 새롭게 각광

지식산업센터는 2000년대 초반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와 영등포 등 서남권에서 시작돼 이제는 문정지구, 성남, 미사강변도시 등 동남권에서 많이 공급되고 있다. 특히 미사강변도시는 뛰어난 교통망과 주변환경을 갖춘 입지로 지식산업센터의 메카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구리포천고속도로가 바로 옆을 지나고, 인근에 구리세종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위치해 물류환경도 좋다.

바론개발은 미사강변도시 자족 25-2, 3블록, 26-1블록에서 '한강미사 2차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10층, 연면적 23만6400㎡ 규모로 지식산업센터와 근린생활시설, 기숙사 등이 들어서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된 26-2블록(12만3496㎡ 규모)을 합치면 총 35만9896㎡에 달하는 초대형 지식산업센터다.

SK건설은 미사강변도시 자족 1-3블록에 미사강변SK V1센터를 분양한다. 지하4층~지상10층, 연면적 8만6779㎡ 규모다. 복층형 구조로 발코니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기숙사 365실을 갖추고 있다.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남부도 주목

미사강변도시외에도 동탄2신도시, 경기 용인시 등에서도 지식산업센터가 활발히 공급되고 있다. 동탄2신도시는 지난해 12월 개통한 SRT 고속철도를 통해 서울 수서까지 15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경부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가 인접해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 3M,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화성일반산업단지, 동탄오산산업단지 등 대규모 배후단지가 조성돼 관련 업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동탄에는 지식산업센터가 계속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동탄테크노밸리 내 8-1, 2블록에 '더 퍼스트타워Ⅱ'를 공급한다. 지하3층~지상20층, 연면적 6만2980㎡ 규모로 친환경특화설계를 적용한게 장점이다. 기흥동탄IC, SRT 동탄역과의 거리가 3분 이내로 가까워 물류이동이 편리한게 장점이다.

동탄2신도시 도시지원시설용지 36블록2로트에는 'SH 타임스퀘어 2차' 지식산업센터가 지난 2015년 1차 분양에 이어 현재 2차단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3만5528㎡ 규모다. 동탄테크노밸리 내 중심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모든 생활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도 지식산업센터 분양이 활발하다.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차매매단지가 공사 중인 데다 태광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태광콤플렉스시티 등이 예정돼 있어서다. 또 광교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가 가까워 전국 어디로든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 기흥구 흥덕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는 지하5층~지상24층, 연면적 19만8235㎡ 규모의 '힉스유 지식산업센터'가 분양중이다.
또 기흥구 구갈동 일대에선 '기흥ICT밸리' 지식산업센터가 분양중이다. 지하6층~지상29층, 연면적 22만㎡ 규모의 매머드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의 입지가 뛰어난 곳에서 활발히 공급되고 있는데 입지나 규모, 시설 등을 잘 따져보고 골라야 한다"며 "세금 감면 자격, 과잉공급 여부 등도 꼼꼼히 확인한 후에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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